13~17일까지 HDC·HDC현산 주식 장내매수
저점매수로 오너일가 지분 늘려 적절성 논란
사측 “최대주주로서 주주보호와 책임경영 일환”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HDC그룹 정몽규 회장이 지분을 늘려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HDC 지분은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약 32만주 증가, 38.57%에서 39.12%로 늘어났다.
HDC그룹 지주사인 HDC는 지난 17일 공시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13일과 17일 각각 20만4060주, 12만4948주를 장내매수했다며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상황을 알렸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정 회장의 아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공시에서 “단순 추가 취득”이라며 “필요한 경우, 추가매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HDC 역시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보통주 약 10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정몽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더욱 강화된 셈이다. HDC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필요하면 HDC현산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라며 “HDC와 정몽규 회장은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HDC와 HDC현산의 주가는 지난 11일 광주시 서구에서 일어난 아이파크 신축 공사현장 붕괴사고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HDC와 HDC현산의 11일 주식종가는 각각 1만550원, 2만5750원이었으나 17일 종가는 8080원, 1만8750원에 그쳤다.
회사는 이번 주식 매입의 배경을 기존주주 보호와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저점매수로 오너일가의 지분을 늘린 점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HDC현산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의 지분 확보에 대해 “기존주주 보호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지만 주가가 30% 가량 빠진 상태에서 투자자 피해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주주로서의 책무에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고객과 이해당사자의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다.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심사숙고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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