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sp;‘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인 황학주’ 展 전시 포스터&nbsp;ⓒ누보<br>
 ‘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인 황학주’ 展 전시 포스터 ⓒ누보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갤러리 누보가 오는 3월에 따뜻하고 선정적인 그림들을 가지고 제주돌문화공원에 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4월 24일까지 진행되는 ‘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안 황학주’ 전시회는 시인 황학주의 소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작년에 이어 누보의 세 번째 소장품 전시다.

누보는 그림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삶의 색을 풍요롭게 가꾸는 소장자들을 발굴해 그림수집과 얽힌 사연을 더해 전시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학주 시인은 그림수집에 대해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의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개 어려운 시절에 그림을 한 점씩 구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작가 포함해서 약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인의 섬세한 서정과 안목으로 고른 그림들로 구성됐다.

전혁림(1916-2010), 정물, 1994, 캔버스에 유채, 40.9x53cm(10호) ⓒ누보
전혁림(1916-2010), 정물, 1994, 캔버스에 유채, 40.9x53cm(10호) ⓒ누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황톳빛 폭풍의 화가 변시지, 꽃과 여인을 그리는 김형근, 여체와 꽃을 절정의 미로 표현한 김일해, 서민의 애환과 정겨움을 그린 이청운, 일상의 소재들을 재치와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문형태, 순수한 조형의식과 추상기법을 결합한 백영수, 시인이자 화가로 여인과 말을 많이 그린 이제하, 화려한 사랑의 의미를 화폭에 담는 하정민 등의 작품이 포함됐다.

루꽁년(Luu Cong Nhan, 1931-2007), 집, 1960, 종이에 수채, 31x43cm ⓒ누보
루꽁년(Luu Cong Nhan, 1931-2007), 집, 1960, 종이에 수채, 31x43cm ⓒ누보

또한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거장 부샹파이(Bui Xuan Phai), 베트남 3대 국민화가로 시골의 자연 풍광을 담은 루꽁년(Luu Cong Nhan), 그리고 루이스 브루조아와 살바도르 달리의 오리지널 전시 포스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작품 ‘올가의 초상’은 황 시인의 우여곡절의 사연이 숨겨져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전시가 이어지는 동안 소장자와의 대화, 작가와의 대화, 그림과 함께 살롱토크 등의 시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소장품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코로나로 모두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봄의 입구에서 새로운 희망과 설레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앞으로 누보는 소장자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며, 소장자들에게는 전시의 기쁨을 누리는 기회를 주고, 누구라도 그림을 소장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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