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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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매일 식품을 통해 섭취하게 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에 오염될 우려가 있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또한 2번 이상 세척하면 대부분 씻겨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내 유통 식품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인체 노출량을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이 평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되거나 인위적으로 제조된 5mm(5000㎛)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 유통 식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외국에서 오염이 보고된 식품 11종, 102품목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오염도와 인체 노출량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조사 결과와 식품 섭취량을 토대로 산출한 인체노출량은 1인당 하루 평균 16.3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독성 정보와 비교하면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과거 동물실험(랫드)에서 28일간 미세플라스틱 일 6만개를 경구투여해 독성시험을 실시했을 때도 독성학적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조사한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재질은 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으로, 45㎛이상 100㎛미만의 크기가 가장 많았다.

미세플라스틱 검출수준 [사진제공=식약처]
미세플라스틱 검출수준 [사진제공=식약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액상차 0.0003개/mL ▲맥주 0.01개/mL ▲간장 0.04개/g ▲벌꿀 0.3개/g ▲식염(천일염 제외) 0.5개/g ▲액젓 0.9개/g ▲해조류(미역·다시마·김) 4.5개/g ▲티백 4.6개/티백 ▲젓갈 6.6개/g 등이었다.

아울러 식약처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유통 중인 다소비 수산물 등 총 14종 66품목을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최소 0.03개/g에서 최대 2.2개/g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낙지·주꾸미 0.03∼0.04개/g ▲새우·꽃게 0.05∼0.3개/g ▲조개류 0.07∼0.9개/g ▲건조 중멸치 1.0개/g ▲천일염 2.2개/g 등이었다.

해산물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은 조리 전 충분히 씻으면 검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로 2회 세척 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다시마의 경우 4.85개에서 0.75개로 85%, 미역은 4.2개에서 1.2개로 71% 감소했다.

갯벌에서 서식하는 바지락은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할 경우 미세 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세계식량기구(FAO)는 조개류로 하루 1∼3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되는데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유해한 영향이 나타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며 “미역국이나 다시마 국물 등을 조리하기 전에 미역·다시마를 충분히 세척할 경우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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