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화장품 업체 클리오가 대규모 횡령 사건 발생으로 손해를 입어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클리오 영업 직원 A씨를 입건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지난 23일 클리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직원 1명이 벤더업체로부터 수령할 대금을 개인적으로 수취해 왔다고 공시했다.

횡령 피해규모는 ▲매출채권 11억1709만원 ▲재고자산 5억606만9000원 ▲거래처 피해보상액 5억9721만1000원으로 총 22억203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0년 클리오 연간 영업이익(62억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이다.

사측은 연말회계감사 준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영업 직원이 담당하는 유통 채널의 미수채권 규모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을 인지한 후 횡령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즉시 내부조사와 외부 회계법인의 포렌식(범죄 수사를 위한 과학적 수단 혹은 기술) 조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직원의 단독 범행임을 확인했다.

클리오는 A씨를 해고 조치했으며, 지난달 4일 성동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손실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A씨의 임차보증금과 은행 계좌에 대해 가압류를 진행했다.

확정된 횡령 금액은 2021년 재무제표(손익계산서상 영업외 기타비용)에서 전액 손실로 반영됐다.

클리오 측은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아 추후 재무제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상에서는 적정 의견을 얻지 못해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24일 클리오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클리오의 주가는 전날 대비 7.46%(1600원) 떨어진 1만9850원에 거래됐으며, 29일 현재까지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주가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클리오 관계자는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이 어느 정도 완료된 시점이다”라며 “올해에 더 좋은 매출성장을 만들어 주가적인 측면에서 보답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말부터 국내 상장사에서는 잇따른 횡령 사건이 발생해 상장사의 내부회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 이모씨의 가족이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작년 말에 드러나 올해 1월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또한 계양전기의 경우 재무팀 대리가 6년간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등 회사 자금 246억원을 횡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서도 본사에 근무한 영업직 팀장이 수수료 수십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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