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탑승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장연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탑승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 24일부터 연일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오늘부터 출근길 시위를 중단하고 삭발 투쟁에 돌입했다.

30일 전장연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한다. 다만 이날부터 매일 오전 8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한 명씩 삭발을 하는 ‘삭발 투쟁 결의식’을 전개한다.

앞서 지난 29일 전장연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간사와 약 30여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면담에서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탈시설 권리 등을 오는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임 간사 또한 국민소통을 강조하며 빠르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전장연은 장애인의 날인 오는 4월 20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라고 인수위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장연은 공식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9일 오전 7시 반 인수위와의 면담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멈출 것을 요청받았고, 이에 전장연은 오늘부터 투쟁을 멈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20일까지 경복궁역에서 인수위의 오는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반영과 장애인권리민생 4대 법안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한 명씩 삭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삭발식에는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이 첫 삭발 결의자로 참여했으며, 그를 시작으로 매일 한 명씩 릴레이 삭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전장연은 SNS를 통해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던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전장연은 “이 대표의 발언에 또 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번 진중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한다”며 “사과하지 않을 때는 혐오 차별과 갈라치기 선동하는 국민의힘과 당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