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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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와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이 3개월 동안 이른 바 ‘짝퉁 공방’을 벌인 가운데, 결국 무신사가 가품 판매를 인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문제가 된 피어오브갓(Fear of God, LLC, 이하 피오갓) 브랜드의 ‘에센셜(Essentials)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를 구매한 고객에게 공식 사과하며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논란은 지난 1월 중순 한 소비자가 무신사 쇼핑몰에서 구입한 해당 티셔츠를 되팔고자 크림에 검수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크림은 검수 결과를 지난 2월에 공시하면서 해당 티셔츠를 가품으로 지목했다. 

당시 크림에서 내놓은 가품 의심 근거로는 라벨 폰트, 봉제 방식, 자외선(UN)반응, 부자재 모양 등이 꼽혔다.

이에 정품 제품만 취급한다는 패션 플랫폼임을 내세웠던 무신사는 같은 달 22일 “해당 상품에 대해 네이버 크림의 근거없는 가품 판정”이라고 반박했다.

무신사는 해당 상품에 대해 국내외 전문 기관에 정품 감정 의뢰를 맡겼고, 그 결과 100% 정품이라는 최종 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상품에 대한 정‧가품 판정 권한은 브랜드 제조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크림은 피어오브갓(Fear of God) 브랜드 본사에 해당 ‘에센셜(Essentials)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의 정품 판정을 의뢰해 가품이 맞다는 결과를 받았다. [사진제공=크림]
크림은 피어오브갓(Fear of God) 브랜드 본사에 해당 ‘에센셜(Essentials)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의 정품 판정을 의뢰해 가품이 맞다는 결과를 받았다. [사진제공=크림]

이에 크림은 같은 달 25일 피오갓 본사에 해당 상품에 대한 재검증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피오갓 본사에서는 크림의 재검증 요청에 응한 결과 해당 제품이 명백한 가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피오갓 본사 제프 라자로(Jeff Lazaro) 생산총괄 부사장의 검토 내용에 따르면, 해당 개체는 라벨 및 립의 봉제방식, 로고(아플리케), 브랜드택 등에서 정품과 상이하다고 나타났다. 이는 전에 크림이 공개했던 가품 기준과 동일했다.

이에 무신자는 에센셜 상품의 전면 판매 중단을 알리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해당 상품을 구매한 분들께 무신사 부티크 보상 정책에 의거해 제품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상 상품은 ▲남성 프론트 로고 반팔 티셔츠 - 화이트/201TSWH ▲프론트 로고 반팔 티셔츠 - 차콜/ 201TSCHA 등으로 판매가는 12만원이다. 보상 금액은 24만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패션 상품에 대한 진품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단 무신사 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동일 제품도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논란이 된 제품 외 타 리셀 플랫폼에서 검수된 제품과 공식 유통사에서 판매하는 신상품 등에 대해서도 피오갓에 진품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결과를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무신사 측은 고객 보호를 위해 에센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공식 유통처에서 신규 발매된 상품조차 정품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 보호를 위해 에센셜 제품의 판매를 즉시 전면 중단한다”며 “앞으로는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업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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