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에 수열에너지 포함 검토

[이미지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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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삼성서울병원, 한국종합무역센터 등의 건축물에 수열에너지가 보급된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수열에너지 1GW를 도입해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8개 수열에너지 보급 시범사업 대상기관과 수열에너지 보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서울병원, 한국종합무역센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주 스마트팜 등 9곳의 건축물에 수열에너지가 보급된다.

가장 많은 수열에너지가 보급되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만1200냉동톤(RT) 규모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1RT는 0도의 물 1톤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 양으로 28㎡ 면적의 원룸에서 에어컨 1대를 1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을 맞아 이번 협약식을 마련했다. 해당 협약을 계기로 이들 건축물 9곳에 수열에너지가 도입되면 전기사용량을 연간 36.5GWh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도 연간 1만9000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3년 동안 민간 및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사업을 진행해 2030년까지 수열에너지 1GW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사용량 427GWh를 절약하고 온실가스 배출은 21만7000톤을 저감할 계획이다.

한편, 환경부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도’에 수열에너지가 포함되도록 관련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도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에 따라 총면적 1000㎡ 이상의 공공건물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인증을 받으면 건축기준(용적률) 완화, 취득세 감면, 금융지원 등을 받을 수 있어 수열에너지 보급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한정애 장관은 “수열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건물 부문의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핵심 열쇠”라며 “수열에너지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과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민간기업 ESG 확산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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