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민=동대문구’...실질적 고향
행정 경험 자산...‘준비된 구청장’
동대문을 교통·물류 허브 도시로
“이주민 많아 어려운 선거 될 것”

최동민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최동민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가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구청장)’ 없이 선거를 치르는 서울 지역 구청은 모두 10여 곳에 이른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이들 지역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지역 정객(政客)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무주공산으로 바뀐 지역에서 새로운 구정(區政)을 펼치겠다고 나선 후보는 누가 있고, 어떤 공약을 들고 나왔는지 격전지를 돌아봤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연임은 최대 세 번(12년)까지 가능하다. 지방자치법 제95조(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는 4년으로 하며, 단체장의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돼 있다.

3선 연임제한 지역인 동대문구청장 선거는 ‘행정관 대 행정관’ 구도로 접어든 모양새다. 현역 국회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동대문 역시 한강 이북 지역 특성인 진보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문동 지역 재개발로 인한 대량의 이주민 발생 등으로 이곳 또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이달 초 거대 양당은 치열한 경선과정을 통해 각각 최동민(더불어민주당)·이필형(국민의힘) 후보를 최종 주자로 선발했다. 두 후보 모두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라는 공통이력이 눈에 띄긴 하지만, 세부 경력 등을 살펴보면 분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부대변인을 지낸 최동민(52)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를 맡기도 했었다.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 생각

역대 동대문구청장 선거는 진보진영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왔다. 총 일곱 번의 선거 중 다섯 번을 진보진영에서 가져갔다. 지난 2002년 민선3기 때 패하긴 했지만, 당시 표 차이는 2% 남짓에 불과했었다. 진보가 분열(열린민주당·민주당)했던 2006년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동대문은 진보의 철옹성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고, 보궐선거로 1년 동안 시정을 이끌어 온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재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의힘 분위기는 예전과 확실히 다르다.

특히, 이문동 재개발로 거주민 수만 여명이 인근 구로 이주한 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최 후보도 “상당히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민 후보를 만났다.

최동민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최동민 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왜 ‘내가’ 구청장이 돼야하나.

“동대문구에서 30년 이상을 살았다. 내겐 사실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주민 한분한분 모두가 이웃이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동대문구를 빼고 최동민을 얘기할 수 없듯, 나를 성장시켜준 지역을 위하고 더불어 살아온 주민들을 위해 어떻게든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을 늘 하며 살아왔다. 마치 빚을 진 것 같은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 청와대 행정관 경험이나 국회, 건교부, 서울시 등을 두루 거치며 국정과 지방정부 운영 시스템을 익혀왔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동대문구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욕심이 있다.”

-상대적 강점, 장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중앙과 지방정부 등에서 익힌 소중한 행정 경험 자산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전국 11개 혁신도시를 직접 만들어 착공해보기도 했다. 도시설계와 입법, 재개발, 교통문제 등을 직접 담당해봤기 때문에 정보기관이라는 특수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중앙과 지방정부를 거치며 경험한 차이는 분명하다. 젊었을 땐 지역에서 서점도 운영해봤고, 방과후도서관도 열어봤다. 최동민은 지역민 삶에 필요한 생활민원은 물론, 구정을 펼 수 있는 실력까지 모두 갖췄다고 자부한다.”

-현 3선 연임 구청장의 구정을 평가한다면.

“유덕열 구청장은 시의원 포함, 20년간 동대문구를 책임진 분이다. ‘상전벽해’가 이뤄진 현재의 동대문구와 명품 주거환경, 획기적인 교통 개선 등 실로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소외계층 복지행정으로 지자체 1위도 하고, 지역 전통과 역사 보존 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다만, 품격 있는 문화도시 역량을 키워 청년들이 꿈을 더 크게 펼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당면 현안이나 공약을 밝혀 달라.

“동대문이 확실한 교통 물류 허브도시가 되도록 조기에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 강북횡단 면목선을 통해 교통 거점을 구축하고, GTX 사업이 완료되면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물류 거점이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동대문은 품격 있는 문화도시가 돼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이 전농동에 들어서는데, 이게 완공되면 책 읽는 도시 정책을 통해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명품 동대문이 가능해진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민들은 동대문구 발전과 삶의 질 개선을 통한 만족도가 함께 높아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양한 복지요소들이 잘 연결돼 동대문에 사는 걸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관련 인프라를 잘 만들어야 한다. 동대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동민은 이런 도시를 만들어낼 능력 있는 사람이다. 주민들은 현명한 선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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