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해법은 '의지'에 달려
민주당 구정 12년, 아무것도 안 변해
자영·소상공인 지원 행정매니저 도입
‘청년 인턴십’, 효과적인 청년 지원제

오언석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오언석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가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구청장)’ 없이 선거를 치르는 서울 지역 구청은 모두 10여 곳에 이른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이들 지역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지역 정객(政客)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무주공산으로 바뀐 지역에서 새로운 구정(區政)을 펼치겠다고 나선 후보는 누가 있고, 어떤 공약을 들고 나왔는지 격전지를 돌아봤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연임은 최대 세 번(12년)까지 가능하다. 지방자치법 제95조(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는 4년으로 하며, 단체장의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돼 있다.

◆재개발·재건축 현안, 임기 시작 즉시 해결에 나설 것

서울 최북단에 위치한 도봉구는 현 이동진 구청장이 지난 2010년 민선5기를 시작으로 3연임 하며 12년 동안 도봉구정을 이끌고 있다. 이곳 역시 진보성향 강세 지역이다. 갑(인재근)·을(오기형) 지역 현역 국회의원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한 축인 도봉산을 배경으로 경기도와 맞닿아 있는 도봉구는 ‘아기공룡 둘리’,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배경지역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서울의 ‘서민동네’다. 인구 30만의 도시이지만,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고 서울 중심부와의 거리나 ‘발전 소외’ 등으로 개발이 시급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지난 2002년, 보수정당(한나라당)이 연승을 기록하며 구정을 운영했던 8년을 제외하면 도봉구는 사실상 보수정당 불모지다. 이런 곳에서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오언석(50)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는 “구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구청장 3연임 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는 도봉구 발전을 위해 당면 현안인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당선 즉시 추진할 것”이라며 “이건 구청장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단언했다.

오언석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오언석 국민의힘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왜 ‘내가’ 구청장이 돼야하나.

“도봉구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시 발전이나 이런 게 전혀 변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그동안 지방권력을 행사하면서 자신들이 공약한 것도 제대로 지켜진 게 없다. 이래선 안 된다.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살려 구민들을 위해 쏟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상대적 강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행정이나 정책들을 보면, 대부분 ‘벤처마킹’ 방식으로 해왔다. 앞으론 ‘데이터(Data) 시대’다. 행정도 시대흐름에 맞게 집행해야 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에 맞게 행정을 맞추겠다는 거다. 예를 들어 도봉구 거점 지하철역이 세 군데 있는데,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쌍문역 환승 인구가 5만명 정도고 창동역은 4만명쯤 된다. 그러면 쌍문역 위주의 교통체계를 만드는 식이다. 또 관내 특정 지역에 1인 여성가구가 많은데, 이런 곳에 방범 강화를 위해 cctv를 많이 설치하고 조명을 밝게 한다든가 이런 방식이다. 이런 행정들을 전부 데이터에 기반해 집행하겠다는 얘기다.”

-현 3선 연임 구청장의 업무 평가를 한다면.

“공과(功過)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문제다. 지금 주민 삶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 대표적인 게 재건축·재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재산권 행사가 제한받고 있는 거다. 또 우리 구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이 상당히 많은데, 경영환경이 너무 열악해 전부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지난해엔 서울 25개 구 가운데 인구유출이 가장 많은 자치구로 이름까지 올렸다. 이건 결국, 구청장이 행정을 못했다는 얘기다.”

-당선될 경우, 즉시 처리해야할 현안은 뭔가.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 이 사안은 사실 자치단체 권한 밖의 행정업무도 많기 때문에 서울시나 국토교통부 등과 같은 중앙정부와의 연계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제 정권도 교체됐고, 국토부장관이나 서울시와의 소통도 가능하기 때문에 구청장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대표적인 공약은 뭔가.

“재개발·재건축 문제 해결이 대표적인 공약이고, 자영업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제 공약이 100가지가 넘는데, 재개발·재건축 문제와 자영업·소상공인, 청년을 위한 정책 등 이 세 가지는 구청장이 돼 근원적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자영업 소상공인을 위한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영지원 매니저’ 제도를 실용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이분들이 해외 수출을 하거나 바이어와의 상담, 세무회계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이걸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필요장비를 구입할 때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할 거고. 또 정부 등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같은 것도 개별적으로 일일이 신청하지 않고 행정 매니저가 대행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오로지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건 어떤 건가.

“미니 산업단지 형식으로 지식정보센터를 집적화해 관내에 흩어져 있는 자영·소상공인들을 클러스터 안에 들어오도록 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해서 단결권도 부여하고, 조합도 설립해서 대기업 등과 교류할 때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선되면, 즉시 이분들과 간담회를 갖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년 정책은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지금 정부나 서울시 등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청년정책은 일자리와 주거 등이다. 하지만, 이게 실질적 효과가 떨어진다. 청년들이 피부에 와 닿도록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써야하는데, 조례를 아무리 많이 발의해도 이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게 청년들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도봉구 연계기업이나 산하기관, 구청 수주업체 같은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1년 내외의 청년 인턴십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이걸 해외(인턴십)까지 확대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인턴십 활동 기업에 바로 취업도 가능해진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도봉구는 흐름상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중앙정부, 서울시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춰 도봉구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다. 구정을 혁신해 주민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청년 구청장’이 되겠다. 많은 지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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