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치 24년, ‘준비된 구청장’ 검증
재개발, 재건축 ‘전담부서’ 설치할 것
‘찾아가는 구청장실’...현장에 답 있다
창동역 GTX 지상화, 반드시 막을 것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선거구가 지방선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6월 1일로 예정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구청장)’ 없이 선거를 치르는 서울 지역 구청은 모두 10여 곳에 이른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이들 지역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지역 정객(政客)들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무주공산으로 바뀐 지역에서 새로운 구정(區政)을 펼치겠다고 나선 후보는 누가 있고, 어떤 공약을 들고 나왔는지 격전지를 돌아봤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 연임은 최대 세 번(12년)까지 가능하다. 지방자치법 제95조(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임기)는, ‘지방자치단체장 임기는 4년으로 하며, 단체장의 계속 재임(在任)은 3기에 한한다’고 돼 있다.

연임제한 지역에 묶인 서울지역 8개 구의 현역 구청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단체장들이다.

당시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했다. 직전(2006년) 선거에서 서울 25개 구 전체를 싹쓸이 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4년 만에 21곳을 내주며 참패를 당했다.

◆김근태 의원 민원 비서 출신...도봉 구정(區政) 위한 준비 끝났다

서울 최북단에 위치한 도봉구 역시 이동진(62) 현 구청장이 12년 동안 구정을 이끌어 온 곳이다. 이곳 역시 진보성향 강세 지역이다. 갑(인재근)·을(오기형) 지역 현역 국회의원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3선(19~21대)인 인재근 의원은 이 지역에서 15~17대를 지낸 고(故) 김근태 전 국회의원의 부인이다.

북한산국립공원의 한 축인 도봉산을 배경으로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도봉구는 대표적인 서울의 ‘서민동네’로 인식되는 자치단체다. 인구 30만이 넘지만,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고 서울 중심부와의 거리나 ‘발전 소외’ 등으로 개발이 시급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오언석(50) 국민의힘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게 될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는 ‘풀뿌리정치’로 잔뼈가 굵은 김용석(51) 전 서울시의원이다. 김근태 전 의원의 민원 비서 출신인 김 후보는 27세에 지방정치무대에 진출해 구·시의원을 내리 6선하며 이 지역에서 24년 간 활동했다.

김 후보는 만 31세 때 전국 최연소 구의회의장을 맡아 화제가 된 인물이다. 서울시의원 당시엔 전국 최초로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 조례는 전국으로 확산되며 2020년 제정된 청년기본법의 ‘모태’가 됐다.

김 후보는 자신을 ‘준비된 구청장’이라 말한다. 그는 “구의원(12년)과 시의원(12년) 도합 24년 동안 도봉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왔다”며 “도봉구를 ‘서울의 제4도심’으로 도약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그가 준비한 도봉구 비전은 무엇인지, 선거캠프에서 그를 만났다.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왜 ‘내가’ 구청장이 돼야하나.

“1996년에 결혼하면서 ‘도봉의 사위’가 됐고, 이후 이 지역에서 24년 간 지방정치를 해왔다. 구·시의원 활동을 통해 수많은 경험과 실무를 다뤄봤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직을 수행할 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102명을 대표하는 역할(대표의원)도 맡았었고, 회기마다 평균 한 건씩 12년 간 총 83건의 조례를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 슬로건이 ‘준비된 구청장’인데, 그동안 익혀온 지방자치 실무와 현장 경험은 곧바로 구정을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서울의 변방으로 취급되며 오랫동안 낙후돼온 도봉구를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적임자는 김용석 뿐이라고 생각한다.”

-도봉구의 미래 비전은 뭐라고 생각하나.

“향후 10~20년 후면, 도봉이 서울의 ‘제4도심’으로 도약한다. 서울시가 203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기본계획은 서울을 종로, 강남, 여의도 등의 ‘3도심’ 체제로 개편할 예정이다. 이걸 축으로 7대 광역 거점 부도심도 구축되는데, 그 중 첫 번째 부도심 개발 지역이 창동·상계 지역이다. 여기에 제일 먼저 예산이 투입된다. 도봉이 제4도심 지역이 되는 셈이다.”

-처음 듣는 도시계획안이다.

“이건 2040년 도시기본계획에도 다 들어가 있는 정책이다. 이게 현실화되면, 도봉구는 400만 명 내외의 인구가 활동하는 서울 동북과 경기 북부권의 경제·문화 중심지가 된다. GTX와 SRT 연장선이 구축되는 창동역 인근엔 바이오 산업단지와 서울대병원, 아레나 공연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런 도시계획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도봉구정을 이끌어야 한다. 시의원 12년 동안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 직접 참여해온 김용석 만이 도봉구를 제대로 설계하고 운영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개발·재건축 여론도 상당하지 않나.

“그렇다. 당면 현안이고,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부분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전담 부서’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구청 조직 안에 재개발·재건축 관련한 업무가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는데, 이걸 통합해 주민 편의도 도모하고 우려되는 피해도 예방할 생각이다. 관내 주거시설들이 대부분 개발연한을 넘기고 있는데, 시기적으로도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돼야 할 상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모아주택’에도 많은 지역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재개발·재건축 건이 동시다발로 진행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 사안은 거시적 관점으로 보고, 정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3도심 7대 광역 거점 도시계획에 쌍문·방학 지구단위 계획이 포함돼 있는데, 하부 안에 5개 생활권 계획이 또 들어 있다. 이걸 토대로 20~30년 앞을 내다보고 도시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 재개발·재건축 도시 재구조화가 나온다. 이런 걸 염두에 두지 않고, 그냥 ‘30년 지났으니 리모델링하자, 아파트가 낡았으니 다시 짓자’는 식으로 접근하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다.”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김용석 더불어민주당 도봉구청장 후보 ⓒ투데이신문

-도봉구의 또 다른 당면 현안은 뭐라고 보나.

“창동역에 들어서는 GTX가 기본계획과 달리 지상 설치되는 걸로 발표가 났는데, 이걸 다시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정부가 환승시간 단축과 예산절감 핑계를 대며 지하화 계획을 백지화 했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정부 예산을 줄이는데 왜 도봉구민이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하루 100회 가까이 지상으로 고속열차가 달린다는 게 말이 되나. 도봉구민도 엄연한 서울시민이다. 도봉을 희생양 삼아 국가예산을 아끼겠다는 발상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시대적으로도 안 맞고. 반드시 지하화해야 한다.”

-현 3선 연임 구청장의 업무 평가를 한다면.

“이동진 구청장은 주민 친화적인 분이고, 지방자치 원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단체장이다. 마을 자치나 협치 등 주민을 중심에 둔 행정을 오랫동안 폈고, 관련 사업들도 많이 추진했다. 지역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이나 주민 참여 예산 행정도 적극적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속가능성 면에서 미진한 부분이 발생해 일부 사업은 활력이 떨어지거나 운영이 잘 안 되는 현상이 생겼다는 거다. 이런 부분들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보나.

“직업공무원들은 보직이 순환된다. 맡았던 업무에서 성과를 내 승진하면 부서를 이동하는데, 후임으로 온 공무원은 새로운 실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게 큰 원인 중 하나다. 이 문제를 풀려면, 단체장과 공무원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조직을 개편하는 문제와 더불어 효율적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무원사회에 혁신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본선에 나서는 후보 중 구정과 시정을 모두 경험한 후보는 저 김용석 밖에 없다. 주민들로부터 24년을 선택받았다는 건 그만큼 검증이 됐다는 걸 의미한다. 김용석은 ‘찾아가는 구청장실’을 정례화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늘 주민을 섬기며 현장에 함께 있을 것이다. ‘도봉의 사위’ 김용석을 믿고 맡겨주시면 준비된 역량을 쏟아 부어 도봉의 미래 혁신을 이루겠다. 많은 지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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