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조세르 역 박성환, 라다메스 역 최재림, 암네리스 역 아이비, 아이다 역 김수아, 윤공주, 전나영, 암네리스 역 민경아, 라다메스 역 김우형, 조세르 역 박시원 [사진제공=뉴시스]
뮤지컬 ‘아이다‘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조세르 역 박성환, 라다메스 역 최재림, 암네리스 역 아이비, 아이다 역 김수아, 윤공주, 전나영, 암네리스 역 민경아, 라다메스 역 김우형, 조세르 역 박시원 [사진제공=뉴시스]

뮤지컬 ‘아이다’ 프레스콜이 지난 24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렸다. 약 한 시간 동안 주요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 ‘아이다’ 프레스콜은 네이버 공연TV와 네이버 NOW로 중계돼 현장에 참석한 언론 매체 외에 일반 관객들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모두 일곱 가지 넘버를 선보였는데, 특히 이번에는 기존 프레스콜에서 보지 못했던 넘버 시연이 포함돼 또 한 번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콜에 알맞게 장면 간 연결이 본 공연처럼 완벽한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누구나 충분히 내용을 짐작할 만한 구성이었다.

시연에 이은 질의응답 자리에는 아이비, 윤공주, 김우형, 최재림, 전나영, 김수하, 민경아, 박시원, 박성환이 참석해 작품에 함께 하게 된 소감과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배우들은 모두 이번 시즌 첫 무대에 올랐던 기억을 돌이켜보며 뮤지컬 ‘아이다’를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2022년 ‘아이다’로 작품과 첫 인연을 맺은 ‘뉴 암네리스’ 민경아는 “첫 공연일을 잊을 수가 없다”라면서 “리허설 때 많이 떨었는데 신기하게도 ‘Every story is a love story’가 시작되고 난 뒤 객석을 보는 순간 모두가 응원하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긴장됐지만 떨리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아이다’에 처음 합류한 김수하 역시 “개막 첫날에는 공연을 할 수 있나 싶을 만큼 너무 떨었는데, 막상 둘째 날이 되니 하나도 떨지 않고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었다. 감사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작품에서 아이다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전했던 전나영도 특별했던 작품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는 “마지막 공연을 2020년 부산에서 하게 될 줄 알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다의 여행이 여기에서 끝이구나 생각했다”라며 “다시 아이다와 만나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탄탄한 팀워크도 엿볼 수 있었다. 뮤지컬 ‘아이다’ 팀은 틈날 때마다 동료에게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윤공주는 실전에 더 강한 ‘팀 아이다’의 저력을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모두 기본에 탄탄한 배우들이다 보니 관객과의 교감도 잘 되고, 같이 하면서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서로를 향해 ‘잘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오가자 “내가 잘한다”는 말로 재치 있게 말문을 연 최재림은 “평소 누군가에게 칭찬을 잘 하는 편은 아닌데, 얼마 전 지방에서 타 공연을 같이 했던 김수하에게 진실한 감정으로 공연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또 민경아를 향해서도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고, 주고받는 호흡이 재미있다”라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동갑내기 조세르’ 박시원과 박성환은 서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작품을 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던 두 사람은 이번에 같은 배역을 맡게 돼 기뻤다고 했다. 덕분에 서로 의지하면서 자신이 갖지 못한 부분을 흡수하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이다’ 선배들이 뉴 캐스트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따스했다. 그중에서도 아이비는 민경아의 목소리를 두고 ‘타고난 이집트 공주’ 같다면서 “재능에 노력까지 더해져서 반짝인다”라 표현했다. 또 맡은 배역에 부담이 컸을 텐데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일찍이 ‘가수 아이비’의 팬이었던 민경아 역시 ‘선배 암네리스’ 아이비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아이다’를 비롯해 ‘시카고’, ‘렌트’ 등 꽤 많은 작품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인연이 있다. 그는 “아이비의 암네리스가 출발점이었다”라면서 특정 장면을 표현하는 방법이나 소리를 잘 내는 법 등을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 최윤영 평론가·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br>-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공연을 말하다’<br>-클래식, 콘서트 등 문화예술공연 전문 MC<br>-미디어 트레이닝 및 인터뷰,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br>-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 경인방송 FM 리포터<br>
▲ 최윤영 평론가·아나운서·공연 칼럼니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공연을 말하다’
-클래식, 콘서트 등 문화예술공연 전문 MC
-미디어 트레이닝 및 인터뷰,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 경인방송 FM 리포터

이전 시즌 아이다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을 묻자 김우형은 배우들의 감정 표현이 더 섬세해졌다고 했다. 2010년 재연부터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을 맡아온 그는 “대사가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데 감정을 실어야 해서 어렵다. 최재림과 의견을 나누면서 ‘마음을 잘 전해보자’라고 했다”라면서 이번 시즌이 역대 가장 좋은 질감이라 자부했다.

엘튼 존, 팀 라이스의 음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한 뮤지컬 ‘아이다’는 누비아 공주 아이다가 이집트에 포로로 잡혀 와 암네리스 공주의 정혼자이기도 한 라다메스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은 오는 8월 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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