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놓치지 않고 팩트체크 탐하겠다”라는 의미를 담아 ‘호시팩탐’이라는 코너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른바 허위 사실, 가짜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에 오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진실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투데이신문>은 팩트체크를 거쳐 판별해낸 결과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슈의 사실 확인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제보 바랍니다. 발에 땀이 나도록 직접 뛰어 ‘팩트’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사진제공=클리앙, 트위터, 네이버 지식인 캡처]
[사진제공=클리앙, 트위터, 네이버 지식인 캡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재·보궐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구을(계양 1,2,3,4동, 계산 1,2,3동) 지역은 연일 화제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터넷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이 계양을로 허위 전입신고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요.

이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소문은 지난 10일 한 페이스북 이용자가 “계양을 보궐선거에 특정 종교단체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해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키려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시작됐습니다. 해당 내용은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일파만파 퍼져나갔습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구청 및 동사무소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허위 전입신고한 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인 5월 10일까지 전입신고를 완료한 시민에 한해 해당 지역에서 투표할 수 있습니다. 만일 특정 선거구에서 투표할 목적을 가지고 선거인명부 작성기준일 전 180일부터 선거인명부 작성 만료일까지 주민등록에 관해 허위 신고를 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 즈음 계양을 지역의 주소 이전율은 어떻게 될까요?

먼저, 계양구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죠.

계양구청 관계자는 “1가구 1주택 원칙으로 전입신고 시 해당 주택에 한 가구라도 살고 있으면 전입신고가 안 된다. 가족 외 두 명 이상 같은 주택으로 전입신고된 사례도 없다”라며 “그 밖에도 전월세 계약서를 지참한 자에 한해 해당 가구의 전입 확정일자와 전출 확정일자를 확인한 후 전입신고를 해주는 등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게 철두철미하게 서류를 관리 중이다”라고 해당 사안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또한 신천지 신도들이 고시원 등에 전입신고를 했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소문에 대해서도 “고시원 입실 확인서를 확인한다. 고시원 사장, 총무 등과 일일이 통화하고 서명을 받는 등의 확인을 걸쳐 전입신고를 진행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계양구을 이동 인구수 (2022년 5월 1일~5월 22일) [자료제공=인천시 계양구청]
계양구을 이동 인구수 (2022년 5월 1일~5월 22일) [자료제공=인천시 계양구청]

계양구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이었던 5월 10일 이전까지 계양을 지역으로 전입신고를 한 인구는 총 426명, 전출은 총 453명으로 전출 간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천지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 이전에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죠.

이 후보가 계양을 후보 출마선언을 한 것은 5월, 이 후보의 출마가 예견되기 시작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출마선언을 한 지난 4월부터였습니다.

그렇다면 출마가 예견되기 전인 3월부터 4월까지의 인구수 변화는 어떻게 될까요?

계양구을 이동 인구수 (2022년 3월, 2022년 4월) [자료제공=인천시 계양구청]
계양구을 이동 인구수 (2022년 3월, 2022년 4월) [자료제공=인천시 계양구청]

3월~4월 사이 계양을 지역의 인구수 변화도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었습니다. 동별로 인구수 변화를 살펴보면 △계산 1동 30명 △계산 2동 5명 △계산3동 2명 △계산 4동 30명 △계양 1동 30명 △계양2동 99명 △계양 3동 55명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양구 관계자는 “계양구 공무원들은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권력에 의해 전입신고를 해주는 등의 사례는 절대 없다”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을 보여줬습니다.

이 소문에 대해 신천지는 어떤 입장일까요.

신천지는 본보와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그런 계획을 어떻게 짤 수가 있으며 실행은 또 어떻게 하겠는가. 해당 소문이 떠돈다는 것도 처음 듣는다”라며 해당 사안을 부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양을 지역으로의 위장전입, 비정상적인 인구 이동과 관련해 조사 중이거나 접수된 신고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관위로 접수된 사례는 없었지만 관련 신고를 선관위 뿐만 아니라 경찰서 등 다양한 경로로 접수할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 관계자는 “최종 확인 결과 계양을 지역으로의 위장전입 신고, 비정상적 인구수 증감 수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 사례는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신천지가 이재명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계양을로 대거 주소 이전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이번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오늘 군위군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경찰 관계자는 전입 신고한 사람을 대상으로 전입 경위에 대해 파악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선거 시기가 되면 늘 비슷한 이야기로 세간이 떠들썩해지지만, 유권자들은 소문의 진위 여부를 잘 판단해 후회 없는 한 표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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