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박희영 구청장, 20% ↑ 대승
더불어민주당, 강북 제외 7곳 내줘
이순희 강북구청장, 439표차로 신승
용산구 제외 한 자릿수 득표율 이내

박희영 용산구청장 당선자가 지난 23일 용산역 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손을 치켜들며 주민에게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박희영 후보 제공]
박희영 용산구청장 당선자가 지난 23일 용산역 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합동유세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손을 치켜들며 주민에게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박희영 후보 제공]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현역 구청장이 불출마한 서울 지역 3선 연임 제한 ‘무주공산’ 여덟 곳의 선거 결과, 국민의힘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강북구를 제외한 7개 격전지에서 승리하며 지난 12년 간 빼앗겼던 구정 운영권을 재탈환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격전지 일곱 곳을 포함한 17개 구에서 승리하며 2018년 24:1로 참패했던 서울 지역 지방권력 지도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덟 곳을 수성(守城)하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 열네 명을 대거 재출마시켰지만, 선전한 7개 지역과 강북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특히, 신승한 강북구의 표차가 439표에 불과해 수성(守城) 의미도 퇴색됐다.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이전 효과 컸다...진보 강세지역 모두 보수에 함락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1번지’ 종로구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문헌(56) 국민의힘 후보가 유찬종(62)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068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종로는 지난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과반 이상(52.09%)을 얻은 최재형 후보가 당선돼 그동안의 진보 성향 지역 민심을 바꿨다.

종로로부터 대통령 집무실 시대를 넘겨받은 용산구 역시 박희영(61) 국민의힘 후보가 60.67%를 기록하며 압도적 표차이로 대승했다.

권영세 통일부장관 특보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혀온 박 후보는 경쟁자인 김철식(62)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만4152표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행정관 대 행정관 구도로 관심을 모았던 동대문구는 국정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관을 지낸 이필형(62) 국민의힘 후보가 최동민(52)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9423표를 더 얻으며 민선8기 구청장에 올랐다.

이순희(61)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39표 차이로 신승한 강북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49.7%)을 보인 가운데, 이 후보가 이성희(65) 국민의힘 후보를 0.33% 앞서며 최종 승리했다.

두 후보 모두 국회의원 보좌역 출신으로 연령대마저 비슷했던 도봉구청장 선거 결과는, 오언석(50) 국민의힘 후보가 24년 지방의원 관록의 김용석(51)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68%(2466표) 앞서며 이겼다.

현역 4선(우상호)과 재선(김영호) 국회의원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전통적인 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서대문구는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성헌(64)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서대문에서 16년 동안 지방의원을 지낸 ‘토박이’ 박운기(55)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6.63% 앞서며 9615표를 더 얻었다.

30대 후보 출마로 관심을 모으며 서울 지역 첫 ‘청년 구청장’ 당선이 기대됐던 강서구청장엔 ‘문재인 정권 때리기’에 앞장섰던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김태우(46)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김 당선자는 2.61% 차이(6713표)로 김승현(35)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다.

구로구는 ICT(정보통신기술) 엔지니어링 기업인 출신 문헌일(69) 국민의힘 후보가 도시공학박사 이력을 보유한 구로구의회의장 박동웅(54)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51% 차이로 따돌리며 구청장실에 입성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 8353표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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