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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지난달 물가 조사 대상 품목의 가격이 5개 중 1개 꼴로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가운데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20.3%)로 집계됐다.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은 지난해 5월 43개(9.4%)였지만 올해 1월 61개(13.3%), 2월과 3월은 각각 71개(15.5%), 4월은 85개(18.6%)를 기록하면서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등유가 1년 전보다 60.8% 올라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너지 품목 중 경유(45.8%), 휘발유(27.0%), 자동차용 LPG (26.0%) 등의 물가도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도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양배추(54.6%), 국수(33.2%), 감자(2.1%), 무(31.3%), 소금(30.0%), 오렌지(29.3%), 열무(28.8%), 수입 쇠고기(27.9%) 등 순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달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지수 역시 3.4% 올랐다. 이는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309개 중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은 35개(비중 11.3%)로 나타났다.

309개 품목 중 10% 이상 오른 품목은 작년 12월 14개(4.5%)에서 올해 4월 32개(10.4%)를 기록했다.

싱크대(19.2%), 장롱(13.6%), 책상(12.7%), 자전거(12.0%) 등 내구재는 1년 전보다 3.4% 올랐으며, 이는 2010년 5월(3.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조사됐다.

서비스 영역에서도 물가상승세가 이어졌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지난달 3.5% 올라 2011년 7월(3.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보험서비스료(14.8%), 대리운전이용료(13.2%), 국내단체여행비(10.4%), 국내항공료(10.2%)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파른 물가상승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천소라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이 풀려가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일어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방향과 대외적인 여건의 변화 등에 따라 좌우될 수 있으나 현재로선 올해까지 높은 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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