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라 서동은 대표 ⓒ투데이신문
리플라 서동은 대표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투데이신문사가 주최하고 청년플러스포럼이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ESG분야 청년 스타트업 활성화 방안’ 포럼이 1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IZ중소기업 DMC타워에서 막을 올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청년 스타트업 양성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한 해당 포럼에서 리플라 서동은 대표는 ‘폐플라스틱의 경제·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서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플라스틱을 모조리 없애고 분해하기보다는 최대한 잘 남기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재활용 분리수거율 62%로 OECD 국가 중 상위를 차지하지만, 분리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다시 폐기물로 분류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실제 재생 소재나 에너지로 재사용되는 ‘실질 재활용률’ 또한 20~30% 남짓에 불과해 분리배출의 효용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문제에 대해 고민해 온 7년차 벤처기업 리플라는 분리배출된 플라스틱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전환해 물질적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모여 재활용 플라스틱의 단일 재질 순도를 향상시키는 미생물 탱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이 실제 물질로 재활용되려면 종류별로 완벽히 나뉘어 있어야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몇 차례 절차를 반복해도 순도를 98%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힘든 실정이다. 

이에 리플라는 편식하는 미생물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예를 들어 100 중 98의 PP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2만큼의 PE만 분해하는 미생물 탱크에 집어넣었다가 건지면, 결과적으로 PP 순도 100%의 플라스틱을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서 대표는 “플라스틱은 모든 재질을 분해하는 것이 아니라 잘 남기는 것이 중요한 만큼, 플라스틱의 필요 없는 재질만 선택적으로 없애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순도를 100% 가까이 끌어올리면 가격이 새 플라스틱의 80% 수준으로 높아지며, 이를 98%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가치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기술을 통해 재활용 산업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며 “시선을 바꾸면 전에 없던 새로운 소재 시장을 열 수도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산업은 비단 환경 문제 뿐 아니라 관계자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향이어야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며 “제조사와 소비자를 넘어 관계부처 모두에게 재활용 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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