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애경산업 자회사 AJP 노조 기자회견 진행
3개월 단기근로계약‧근무일수 강제 단축 등 중단 요구

지난 27일 애경타워 앞에서 애경산업 자회사 AJP 판촉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과거 하청업체 판촉사원의 일방적 해고로 도마에 올랐던 애경산업이 이번에는 소속 근로자에게 ‘저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자회사인 AJP 노조는 최근 애경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애경산업의 판촉서비스를 위탁하고 있는 AJP는 이마트·롯데마트·메가마트 등 대형할인점에 애경제품의 진열 및 판촉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8년 하도급 업체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일방적 해고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애경산업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고 밝히며 판촉사원을 직고용으로 전환하고 고용환경 개선을 위해 자회사 AJP를 설립했다.

그러나 판촉사원들의 근무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JP 노조는 지난 27일 ▲심각한 저임금구조 ▲불법휴일대체 ▲3개월 단위 쪼개기 계약 ▲일방적인 근무일수 강제조정 ▲포괄임금 계약강요 등을 꼽으며 소속 판촉사원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마트노조 AJP지회 한양희 지회장은 “현재 여직원들이 근속 수당 책정 없이 최저 시급에만 머물러져 있는 상황”이라며 “연장 수당 같은 경우에는 휴일 대체 동의서를 직원의 의견과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작성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개월 단위 쪼개기 계약으로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명시된 근무일수를 강제로 축소해 이에 따르지 않는 직원은 사측에서 퇴사통보를 내리고 있다”며 “일수 축소로 한 달 임금이 100만원 채 되지 않은 경우가 생겨 많은 직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애경타워 앞에서 애경산업 자회사 AJP 판촉직원들이 일자리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또한 AJP 노조는 경영진과 함께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지회장은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전부터 해당 문제에 대해 사측에 요구했지만 개선할 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AJP의 모 회사인 애경산업도 책임감 있게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JP 판촉사원들은 애경과 애경브랜드를 사랑해왔고 피땀 흘려 일해왔다”며 “그럼에도 현재 사측에서는 현장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근무환경을 보장해주고 있지 않다. 노동자에 대한 근무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AJP와 애경산업에서는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AJP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며 “우선 노조 측의 입장을 듣고자 공문을 보냈지만 이에 대한 회신이 오지 않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애경산업 관계자 또한 “AJP는 별도법인이며, 법인 내에서의 경영활동에 대해 현재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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