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모양과 부모가 탑승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한달여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에서 조유나(10) 양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탑승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후 1시 20분경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내부에서 시신 3구의 신원을 잠정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달 ‘제주도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광주를 떠난 뒤, 송곡항 인근에서 연락 두절된 조양과 아버지 조모(36)씨, 어머니 이모(34)씨로 추정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있는 유류품, 옷차림, 차량 동선 등을 토대로 사망자 3명의 신원을 조양 일가족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문 등의 유전자 정보(DNA) 대조를 통한 정확한 신원 파악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생명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들 3명은 인근 병원 응급실이 아닌 광주지역 영안실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조양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인양된 차량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다른 사고 흔적이나 고장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광주시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양과 그의 가족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 이후에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되질 않자, 22일 실종 신고를 진행했다. 

신고 6일 만인 지난 28일 경찰은 제주도가 아닌 완도 신지면 앞바다에서 조양 가족 승용차의 부품과 차량을 잇따라 발견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양 일가족은 여행 전 포털 인터넷에 ‘수면제’, ‘루나 코인’, ‘완도 물때’ 등을 검색한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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