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리스터 지음│384쪽│140*210mm│갈라파고스│1만8500원

상대적 빈곤에 담긴 비교요소의 핵심은, 어떤 사람이 상대적으로 빈곤한지 아닌지는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사는 타인들과 비교할 때에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1930년대 영국에서 끔찍한 고난을 겪어 본 사람들은 이제 진짜빈곤은 사라졌다고 말하곤 한다. 빈곤을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러한 비교는 잘못된 것이다. 21세기에 적당한 생활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보다 짧은 기간으로 보아도 일반적인 생활수준이 계속 향상하고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기에,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은 채, 우리가 다수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동안 새로운 형태의 빈곤이 계속 등장한다.” 이를테면 값비싼 난방 방식이나 감당하기 힘든 고급 슈퍼마켓에서부터 개인용 컴퓨터, 태블릿과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기술의 확산, 인터넷 접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최근에 등장한 이러한 항목이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취학 어린이에게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41~42, 1장 빈곤의 정의 가운데

【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가난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지역이나 국가, 시대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가난의 정의는 제각각 다르지만,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했다.

그렇기에 가난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합당하고 합리적인 정의가 필요하며, 그 정의에 따른 빈곤 측정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실효성 있는 해법 마련을 위해 숫자로만 표현되는 빈곤 측정이 아닌 빈곤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도서 <풍요의 시대, 무엇이 가난인가>는 빈곤을 면밀하게 정의하고, 빈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책의 1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빈곤 정의부터 최신의 빈곤 논의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점차 정교해지고 있는 빈곤 측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의 관계와 상호작용, 4장에서는 ‘빈민’의 재현과 그 역사, 윤리에 대해 설명한다. 5장에서는 빈곤층의 ‘행위주체성’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생활과 정치 영역 전반을 다룬다. 6장에서는 인권의 관점에서 빈곤의 해법을 찾는다.

출판사 관계자는 “오랜 시간 빈곤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반빈곤 활동가인 저자 루스 리스터(Ruth Lister)는 현재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학계, 사회운동, 정책과 정치 분야에서 두루 공헌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가난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고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실질적인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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