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속 비명계의 역전 가능성은
막상 뚜껑 열어보니 ‘친명계’ 일색
당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석권
비명계는 현재 ‘친명포비아’로 휩싸여
이러다 분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2일차인 지난 7일 제주와 인천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확인했다. 70%대의 득표율을 보인 것이다.

1일차인 강원과 대구·경북(TK) 순회경선을 합치면 첫 주말 경선 이 후보 누적 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하게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 최고위원들 역시 친명계가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계로 채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청래 후보는 28.4%, 고민정 후보가 22.24%, 박찬대 후보가 12.93%, 장경태 후보가 10.92%, 서영교 후보가 8.97%로 당선권이다.

이어 윤영찬 후보(7.71%), 고영인 후보(4.67%), 송갑석 후보(4.16%) 순을 달렸다. 후순위 세 명이 비명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친명계가 당 지도부를 장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이번 전대는 싱거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비명계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

어대명 확인

민주당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인천과 제주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ARS투표를 진행했다.

비명계는 그야말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대명이라는 단어는 들어봤지만 실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고위원까지 친명계가 독식을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당대회에 대해 걱정이 많다.

비명계가 자칫하면 당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비명계를 감싸고 있다. 이는 2024년 공천 대학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친명계 특히 개딸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친명계로 채워지면서 이 후보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개딸들의 목표는 ‘수박’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수박이란 겉은 파란색(민주당이면서도 속은 빨간색(국민의힘)인 사람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그것은 결국 비명계를 의미한다.

비명계 한 인사는 “온통 친명계로 당 지도부가 채워지면 결국 2024년 공천 학살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비명계의 비명

비록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후 통합의 정치를 내걸어 공천학살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개딸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그 이유는 개딸들이 점차 홍위병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비명계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하게 된다면 개딸들은 완장을 차고 비명계를 광장으로 끌어내 차례차례 숙청을 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비명계는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대에서 비명계가 약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핵심은 후보 단일화인데 아직까지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고위원은 비명계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명계에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에서 비명계 후보가 약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직 국민여론조사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역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비명계에서도 후보 단일화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앞서나갈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주에 있을 국민 여론조사와 부울경, 충청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기폭제로 단일화를 언급했다.

강훈식 후보는 “전국선거가 처음인 내게는 이제부터 시작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면서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 나머지 문제도 다 가능해질 이야기”면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 [사진제공=뉴시스]

이준석+비명계 신당 창당 시나리오도

이런 이유로 일부 비명계에서는 벌써부터 분당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친명계가 전대를 싹쓸이한다면 결국 비명계는 분당을 해서 신당 창당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면 더욱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시나리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24년 총선 직전 신당 창당을 하는데 비명계가 보탬을 하면서 ‘비명계+이준석’의 신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시나리오가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은 ‘친명포비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워낙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하고 있고, 최고위원 역시 친명계가 장악하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분당 및 신당 창당’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것이다.

당장 온라인 상에서는 개딸들이 완장을 차고 ‘다음 차례는 너’라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만큼 친명계가 당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명계는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서 호소를 하고 있다. 친명계가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목소리가 과연 당원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비명계가 당원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원들을 제대로 관리했다면 압도적인 표차로 인해 ‘친명포비아’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1주차 경선을 끝낸 민주당은 2주차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3주차 호남, 4주차 수도권(서울·경기) 등 총 15차례의 지역순회 경선을 거쳐 오는 28일 서울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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