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
친명계가 장악한 당 지도부, 개혁은

사무총장에 누구 앉히느냐가 중요
이낙연과의 만남 가능성은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 체제로 출범을 하게 됐다.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명제를 증명해줬다. 문제는 당내 통합을 과연 이뤄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77.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당원들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고 통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당 대표가 됐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명제 때문에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다만 득표율이 얼마나 나올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 77.77%라는 역대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울러 최고위원 선출에서도 친명계가 압도적으로 많이 선출되면서 이제 친명계가 당을 확실하게 장악했다.

친명계가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강도 높은 개혁의 깃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개딸의 개혁

친명 지지자들 특히 개딸(개혁의 딸들)은 그 이전 당 지도부들이 입으로는 개혁을 외쳤지만 실제로 현실 안주에만 머물렀다는 비판과 함께 ‘수박(겉은 파란색인데 속은 빨간색)’이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즉, 겉은 민주당 당원인 척 하지만 정체성은 국민의힘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개혁이 지지부진했다면서 이제 친명계가 당권을 장악했으니 개혁의 선명성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결국 비명계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비명계는 계속해서 사당화에 대한 지적을 해왔다. 친명계가 당권을 장악하면 결국 이재명 사당화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재명 신임 당 대표는 이런 계파의 갈등을 어떻게 통합하느냐의 숙제가 남아있다.

개딸들은 ‘수박계 숙청’을 언급하고 있다. 높은 득표율로 당을 장악했으니 수박계를 쳐내서 개혁의 선명성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지만 많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은 수박들이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수박들을 쳐내고 난 후 개혁의 선명성을 갖고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개딸들의 논리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막상 당 대표로 그렇게 하기에는 정치적 타격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숙청을 가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걸 수 있는 것은 통합인데 어떤 식으로 통합을 해야 하는 것인지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통합의 메시지

이 대표가 임기 첫날인 29일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도 당내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비명계를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은 결국 ‘인선’이다. 이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직책은 지명직 최고위원 2인, 당 사무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 대변인단이다.

비서실장에 천준호 의원을, 대변인에 박성중 의원을 임명했다. 나머지 자리에 과연 비명계를 얼마나 배려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 민주당의 본산이라 할 호남의 최고위원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지만, 혹 당선되지 못할 경우에는 호남 지역을 포함해서 지방 최고위원 임명을 특별히 고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면서 탕평을 얘기했다.

핵심은 당내 조직을 장악하는 사무총장에 누구를 앉히느냐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는 자신의 사람을 사무총장에 앉혀왔다. 하지만 통합을 내세우고 있는 이 대표이기 때문에 의외의 인사가 사무총장에 앉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내년 말까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기 때문에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친명계로 인선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b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낙연과의 관계

굳이 외연 확장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라면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간 후 내년 후반기나 돼야 외연 확장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친명계로 의외의 인물이 사무총장에 앉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의 메시지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언제 귀국을 하느냐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과연 이 대표 체제에서 귀국을 할 것이고, 이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물과 기름의 관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는 2024년 총선 이전에 귀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표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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