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임금인상 쟁취, 인력감축 저지, 윤석열 정부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임금인상 쟁취, 인력감축 저지, 윤석열 정부 규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시 공무원 노조가 9급 공무원의 급여 명세서를 공개하며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서공노)는 30일 서울시 공무원 9급 1호봉 한 달 봉급 실수령액이 168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공노에 따르면 서울시 신규 공무원인 9급 1호봉의 8월 급여 실수령액은 168만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급 총액은 200만원이 조금 넘지만, 세금과 건강보험료, 기여금 등 공제총액이 36만여원이기 때문에 순 지급액은 160만원대로 책정됐다.

7급 1호봉(9급 3호봉)의 한 달 보수도 9급 1호봉보다 7만원 정도 많은 175만원 내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급 총액은 220여만원이지만, 공제 총액이 53만여원에 달해 순 지급액이 170만원대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서공노는 “한 마디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 나라의 하위직 공무원은 대체 어찌 살아가야 하나,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올해 물가인상률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최저임금도 올해 대비 5%(9160원→9620원) 인상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을 1% 안팎에서 조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
[사진제공=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

또한 서공노는 공무원 보수를 최저임금·서울형 생활임금과 비교하기도 했다. 서공노는 공무원 보수가 지난 2018년 이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며, 매년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공노는 “이렇듯 하위직 공무원들의 고통은 불 보듯 뻔하다”며 “맞벌이가 아니면 기본 수준의 생활도 영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이 기본급은 적어도 수당을 많이 받지 않느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서공노는 말문을 열었다. 서공노는 “이들은 보수의 20~30%가 제세공과금으로 공제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공무원 평균 보수가 높다는 착시현상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의 낮은 보수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공노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이 합당한 수준에서 결정될 때까지 공무원연맹을 포함한 전국 공무원 단체와 연대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