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까지 강원진로교육원 갤러리에서 열려

세상의 첫 빛 전 ⓒ이현지 작가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태양은 칠흑 같은 어둠을 지워내며 세상 모든 공간에 빛을 채워 넣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출이지만 하늘 아래 똑같은 풍경은 없다.

‘세상의 첫 빛’을 좇는 이현지 작가의 첫 개인전이 오는 28일까지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강원진로교육원 갤러리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2021년 한국창작 문화예술대전과 2013년 대한민국 현대조형미술대전에서 각각 은상과 특선을 수상했다.

2013년 일본 이즈하라 교류센터에서 개최한 “Greet each other”전을 시작으로 속초문화예술회관, 국립 산악박물관, 속초시립박물관, 코엑스 등에서 열린 다수 그룹전에 참여했다.

해오름로 186_oil on canvas_100x65.1_2022 ⓒ이현지 작가
해오름로 186_oil on canvas_100x65.1_2022 ⓒ이현지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동트는 바다를 그려 낸 8점의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일출의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태양은 매일 공허함이 공존하는 새벽의 어둠을 몰아내고, 찬란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흔히 일출은 1월 1일, 즉 새해 첫날이 중요한 순간이라 여겨지지만 작가는 반복되는 수평선 위 일출 속에서도 매번 특별한 설렘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태양은 일출의 시간, 하늘의 색, 대기의 상태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꾼다는 것.

문암진리 580-9(행운의 순간)_oil on canvas_72.7x50_2022 ⓒ이현지 작가
문암진리 580-9(행운의 순간)_oil on canvas_72.7x50_2022 ⓒ이현지 작가

강원도 속초에 자리 잡은 지 어느덧 3년이 지났지만 작가는 여전히 새벽마다 일출을 좇는 작업을 시작한다. 떠오르는 태양에 별빛이 잠기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기억과 캔버스 위에 담아 낸다.

태양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생기는 따스한 빛과 그 빛에 물드는 바다가 담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바닷가 앞에서 직접 일출을 보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작가는 “차가운 새벽하늘, 사라지는 별빛을 보며 나는 바다로 향한다. 부서지는 파도를 앞에 두고 내 얼굴이 붉어지는 그 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며 “나의 작업은 태양을 마주하며 느꼈던 나의 감정과 느낌을 그림에 담아 선물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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