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vs 민주당, 민심 잡기는 어떻게
국민의힘, 이준석 변수로 인해 요동치고
민주당,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칼춤 추고
핵심은 지갑 누가 든든하게 채워주느냐

ktx에 오르는 추석 귀성객  [사진제공=뉴시스]
ktx에 오르는 추석 귀성객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상현 기자】 이번 추석은 연휴가 나흘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연휴이다. 이런 이유로 추석 연휴 밥상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게 됐다.

또한 높아진 물가 탓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친인척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석 연휴 밥상 이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전국 단위 큰 선거가 없기 때문에 올해 추석 밥상 민심이 정치권에서는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나흘 밖에 되지 않고,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에 가기보다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이다. 그것은 높아진 물가에 임금은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 밥상 민심을 살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화려한(?) 이슈가 많기 때문에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여야 긴장한 모습

가장 대표적인 이슈가 바로 이준석 전 대표이다. 이 전 대표가 성상납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를 맞았다. 그리고 당은 비상상황을 만들어서 최고위원회의를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법원이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주면서 다시 비상상황이 됐고, 당헌을 개정한 후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는 14일 법원의 가처분 신청 심리가 예정돼 있다. 이번에도 법원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연히 추석 밥상에서는 이준석파와 반이준석파로 나뉘어 격론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 전 대표 이슈는 세대간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윤핵관에 대한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고령층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윤핵관 공격을 못 마땅해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젊은 층은 윤핵관의 부당한 공격으로 인해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잃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을 가할 수밖에 없다.

이번 추석 연휴의 특징은 보수층의 분열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를 옹호하는 사람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이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험악한 민심

이는 당내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당도 둘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석 연휴 밥상 민심은 그야말로 험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등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된 상태인데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서 그에 따라 당심도 둘로 쪼개진 상태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합당하냐의 논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카 사용 의혹 등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를 향한 추석 밥상 민심은 험악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명과 비명으로 쪼개졌었던 상태인데 이것이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따라서 진보진영 밥상에서도 이 대표를 놓고 평가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 대표에 대한 평가보다는 이 대표 본인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미 대선 과정 속에서도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이기 때문에 이번 추석 연휴 밥상에서도 냉혹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한 것이나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을 한 것이 추석 밥상에도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여사가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계속해서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국민대 논문 표절 등이 계속해서 이슈화가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윤 대통령의 최대 변수는 김 여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안착하는 분위기지만 김 여사의 변수가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경제 이슈에 달려

이는 추석 밥상 민심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석 연휴 밥상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느냐에 따라 김 여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결정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밥상’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고, 높은 물가와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즉, 정치적인 이슈보다 경제적인 이슈가 더 앞선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권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다. 이 전 대표의 이슈나 이 대표의 이슈보다는 자신의 주머니를 누가 얼마나 든든하게 채워줄 것인가에 대한 갈망이 더 앞선다는 것이다. 이를 정치권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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