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 정상회담 추진...加총리와 양자회담
가치 연대 강화·경제 외교 기반 확대 등 목적
‘담대한 구상’ 지지 요청...김건희 여사도 동행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7일 간의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를 방문한다. 순방 기간 중인 19일(현지시간)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國葬)에도 참석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핵심 가치 공유’와 ‘파트너 국 간 연대 강화’, ‘경제 외교 기반 확대’ 등의 순방 목적을 설명하며 이런 일정을 공개했다. 순방길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질 영국 여왕의 장례식 참석 후 뉴욕으로 이동, 20일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후 캐나다를 방문해 트뤼도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실장은 “첫 방문지인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해 영국 국민과 왕실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의 참석 결정은 한·영관계의 역사적 중요성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업적, 한국에 대한 고인의 애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장례식이 개최되는 런던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핵심 지도자들이 총 집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대통령은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추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이보다 앞선 2000년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 대통령은 런던에서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유엔사무총장 면담 및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 3~4개국과의 양자회담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조연설과 관련, 김 실장은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전환점에 놓여있다고 보고 복합적 도전에 대한 변혁적 해결책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연설은 국제현안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국제질서 구축에 앞장서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와 지지를 거듭 요청하는 한편,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재차 촉구할 전망이다.

유엔총회 참석 이후 양자 정상회담을 갖게 될 캐나다는 내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맞는 전통적 우방국으로,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의 카운터파트로 꼽힌다.

김 실장은 “캐나다는 제2의 광물자원 공급국이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2차 전지와 전기차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생산국”이라며 “AI(인공지능) 기술 산업발전 및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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