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일정상회담 흔쾌히 합의”
“회담 일찌감치 합의 후 시간 조율 중”
유엔총회 기조연설 후 사무총장 면담
23일 캐나다총리와 회담 후 24일 귀국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이페마(IFEMA)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나서는 가운데, 뉴욕에서 진행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미, 한·일 간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는 18일~24일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한국과 스페인(나토정상회의 계기)에 이어 4개월 만에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그러나 공식 한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NATO)정상회의 때 회담이 관측됐지만, 약식회동에 그쳤다.

한일정상회담은 2019년 중국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양자회담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열린 바 있다.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약 30분간 열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는 양자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놓고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며 “유엔총회 기조연설 외에 핵심 정상 외교 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정상회담도 흔쾌히 합의가 됐다”며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해선 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등 현안들은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정상이 갑자기 만나 물어볼 필요 없이 체크를 한 상황에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지난 정상회담 이후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방미 전,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장례식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같은 날 전용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 찰스 3세 주재 리셉션에 참석해 신임 국왕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날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을 참배하는 일정도 잡고 있다. 다음날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 우리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후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

20일 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첫날 윤 대통령은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을 마친 뒤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만남에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 현안과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에는 185개국 정상이 연설한다.

21일 저녁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교류한다. 이밖에 정재계 학계 인사 및 동포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이후 윤 대통령은 22~23일 캐나다로 이동해 이곳에서의 순방 일정을 이어간다. 캐나다는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참전국이자 전통적 우방국이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 최대 경제도시이자 AI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토론토를 방문해 세계적 AI석학과 대담을 갖는다. 디지털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석학의 조언을 듣고 한·캐나다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후 동포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엔 캐나다 오타와로 이동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6월 나토정상회담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번째 만나는 양 정상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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