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61표 vs 이용호 42표, 어렵게 승리
지난해 12월 입당한 이용호가 파란 일으켜

윤핵관 주도에 대한 반발 심리 작동
비대위원장 내려오자마자 다시 재등장

대화를 나누는 국민의힘 주호영-정진석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대화를 나누는 국민의힘 주호영-정진석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한정욱 기자】 지난 19일 치러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이 예상대로 승리를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주 원내대표의 당선에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 후보였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었고, 주 원내대표가 61표를 얻은 점을 들어 친윤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는 주 원내대표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면서 애써 담담한 척하고 있다.

42표 숫자에 깜짝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를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구설수가 나오고 있다.

경쟁자인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획득한 반면 주 원내대표가 61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어려운 승리를 했다.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쉽게 승리를 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어렵게 이겼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출발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출발했고, 민주당 색깔이 상당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 경선에서 42표를 획득했다는 것은 엄청난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당 안팎에서도 42표라는 숫자가 발표됐을 때 깜짝 놀랐다고 한다. 더욱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골품제 즉, 뼛속까지 국민의힘이냐를 따지는 분위기가 강한데 민주당 출신이 42표를 획득했다는 것은 엄청난 파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선거 초반부터 주호영 합의 추대 분위기가 읽혀졌고, 이 의원에 의하면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불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합의추대 분위기로 몰아가려고 했다는 것은 그만큼 주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파란을 일으켰고, 주 원내대표가 어렵게 승리를 한 것이다. 이는 친윤계에 대한 견제심리가 당에서 작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에서는 이른바 윤심 마케팅이 거세게 불었다. 당초 원내대표에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후보 난립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중진들이 대거 출마를 접었는데 이는 윤심이 보이지 않은 손으로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윤심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재선 의원인데다 입당이 지난해 12월로 짧은 입당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42표를 획득했다는 것은 윤심 마케팅이 역효과를 일으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윤핵관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계속해서 윤심 마케팅을 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반발심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윤핵관 견제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윤핵관들이 “대통령의 뜻입니다”면서 윤심 마케팅에 나서면서 그에 따라 역풍이 분 것이다.

더욱이 일부 윤핵관이 원내대표 경선의 주도권을 쥐고 흔들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에 따른 반발심이 작동한 것이다.

특히 이 의원에게 권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를 할 것을 요구했다는 이 의원의 폭로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윤핵관들이 후보군 물밑 정리, 용산개입설 등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작동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윤핵관이 당을 쥐고 흔드는 것에 대한 경고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당이 상당히 힘든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록 원내대표에 당선이 됐지만 만약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면 당은 언제든지 윤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윤핵관이 당내 너무 깊숙이 관여를 한다면 그에 따른 반발심이 언제든지 작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당이 언제든지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원내대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주호영 개인의 문제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주 원내대표 개인의 문제라면서 윤핵관의 문제는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 이는 윤핵관 내부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주 원내대표가 이미 원내대표를 한번 했던 인물인데 다시 원내대표를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에 출마하기 전에 비상대책위원장을 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비대위원장에 앉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서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 원내대표 선거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왔던 사람이 한 달도 안돼서 원내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이 의원에게 투표를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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