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R의 공포가 온다’ 집필한 김효신 박사
인플레이션 조절 실패 시 미국 기준금리 5% 이상
연준 예상 기준금리 4.6%로 물가 잡히지 않을 것
경제위기 피하려면 금리인상 폭과 시기가 매우 중요
자산가격 거품붕괴, 금리인상 끝나고 1년~ 2년 이후

R의 공포가 온다 김효신 박사ⓒ투데이신문
R의 공포가 온다 김효신 박사ⓒ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축제는 끝났다. 코로나19 펜더믹에 따른 디플레이션을 막고자 대량 살포된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속도가 심상치 않다. 긴축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에 달러의 몸값은 뛰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유로화·위안화 약세는 달러 킹메이커가 돼 이른바 '킹달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이에 원화가치도 급격히 떨어지며 13년 6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고, 무역수지마저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나라가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를 느끼고 있다. 경제위기 10년 주기설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기 사이클과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대처할 수 있을까. <R의 공포가 온다>를 집필한 김효신 박사는 지금까지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경제위기 상황이나 침체는 미국의 긴축과 맞물려 있었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정리한 논문이나 발행된 책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경제위기 역사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효신 박사는 민간경력채용 1기로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해 기획재정부를 거쳐 현재 금융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에서 공개시장조작이나 금융통화회의 개최 시 필요한 기초자료를 작성하는 등 여러 업무를 맡고 있다. 

<투데이신문>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에서 김효신 박사를 만나 국내 경제위기 역사로부터 교훈을 되짚고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가늠해 R의 공포를 지성의 힘으로 대응해 보고자 했다.

Q. 책이 시의적절한 타이밍에 출간됐다.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 같은 경우 대공황 시절(1929년부터 1938년까지) 거의 10년 동안 엄청난 경기침체, 경기위기 상황이었는데 이와 관련 발표된 논문들과 책이 수백 편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 어려운 고통을 겪었던 IMF외환위기와 관련된 논문들이 불과 수십 편에 불과하고 관련 책은 말할 것도 없이 부족하다. 

10년 주기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위기상황을 제대로 정리한 이른바 ‘경제위기 역사책’이 없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꾸준히 발생된 위기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정부나 민간의 대책은 어땠는지 복기와 평가를 통해 정리를 해보고자 했다. 

경제위기를 통해 비로소 드러나는 숨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해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책 집필을 끝까지 해냈다.

Q.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8번의 경제위기와 7번의 금융위기를 경험했는데 경제위기와 금융위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R'이라는 게 리세션이다. 경기침체라는 의미인데 경기침체를 보통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의 경우 바로 경기침체로 판단하지 않고 실업률, 소비판매 등의 지표 결과를 통해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또한 불황은 보통 디플레이션이라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는 경기 침체가 두세 번 반복될 경우 불황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심각한 불황, 예를 들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금융회사에까지 그 여파가 전이돼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위기라고 표현한다. 

금융위기는 경제 시스템까지 영향을 주지 않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 상황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2002년 카드 대란을 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론스타 사태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키코 사태도 금융위기라고 생각한다.

Q.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현재 위기상황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긴축 때문에 발생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5.7%로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수준이었고 미국의 경우 8.4%였다. 미국은 CPI가 높게 나와 급하게 긴축을 시작했고 그 부작용을 전 세계가 겪고 있어 미 연준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식적인 경기침체 상황으로 진행되지 않은 그 직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나 경제위기로 전이되지 않으려면 금리인상 폭과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1800조원이 넘는 상황으로 전세계 1위 규모다. 미국처럼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출처=트러스트북스]
[사진출처=트러스트북스]

Q.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환율은 1500원 후반까지 치솟았다. 현재 환율상승세가 거센데 1500원 돌파 가능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3개월 만에 460억달러가 빠져나가고 2009년 3월 6일 환율이 1597원까지 올라갔다. 또한 IMF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23일 환율은 1997원까지 15일 만에 올라간 경험이 있다.

환율상승은 미국이 얼마나 기준금리를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당시는 2004년 4.3%였던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 1%였던 기준금리를 2006년 5.25%까지 2년 동안 4.25%포인트 인상했다. 사실 이것이 원인이 돼 금리인상 2년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이됐다.

당시는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유럽도 지금과 같이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강달러 전환을 경제가 좋은 국가들이 분산해 강달러 기조를 막아주는 역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럽, 중국,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경제가 모두 안 좋고 오직 미국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일관되게 추진할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 가장 피크였던 기준금리 5.25%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지난 달 21일 발표한 점도표 중간 값을 22년 4.4%, 23년 4.6%, 24년말 3.9%, 25년말 2.9%로 잡았다. 8월 실업률도 3.7%로 여전히 좋고 소매 판매도 0.3% 증가해 사실 미국은 소비와 고용도 여전히 좋은 상황이다. 

미국 CPI가 6월 9.1%, 7월 8.5%, 8월 8.3%로 너무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포인트 증가하고, 근원물가는 0.6%포인트로 증가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CPI 중 33%를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률도 여전히 높고 서비스 부문의 고용도 좋은 상황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혀야 하고 연준 표현대로 한다면 명백하고 설득력 있는 물가하락 조건이 오기 전까지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현재 실업률이 3.7%인데 5%미만까지는 과감하게 금리인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문제가 모두 원인이 돼 발생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곡물 부족, 중국 공급 망 마비 문제와 코로나로 풀린 역대급 유동성이 합쳐져 발생한 인플레이션 상황이다.

연준의 계획대로 기준금리를 4.6%까지 올려서 물가가 잡힐 수만 있다면 다행인데 사실은 상당히 좋지 않은 경제여건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계획대로 잡지 못하면 5%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 할 수 있고 그럴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 환율인 1597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거보다 경제 펀더멘탈은 좋기 때문에 급속한 외환위기나, 1997년처럼 1900원대까지는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Q.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 구조상 결국 무역수지 개선이 경제성장의 유일한 돌파구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을 보면 리스크 분산이 어렵다는 게 치명적이다. 앞으로 견고한 성장을 위한 방안이 있나.

질문대로 최근 우리나라는 환율이 상승하면 오히려 수출이 둔화 하거나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과거 70년대, 8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수출하는 제품이 대부분 단순 가공품이 많았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가격이 인하돼 수출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수출품의 대부분은 하이테크제품이나 고품질 제품이 대부분이다. 즉, 수출을 위해서는 긴 글로벌 벨류체인(가치창출을 위한 활동의 연결)을 통해 공급받은 원재료나 반제품에 기술을 입혀서 가공해 수출한다. 

반도체를 보면 7.5%가 줄어들었고 에너지, 자동차 등은 늘어났다. 에너지만 하더라도 원유를 공급받아 나프타 등 14개의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기업의 이익이 떨어지고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투자·생산·개발·자금수급에도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기사이클 상 긴축이후 경기확장기는 반드시 다가온다. 지금은 기업입장에서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다. 비생산적이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내서 개선하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장래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도 진행돼야 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한미통화스와프* 등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우리나라도 경제규모에 맞게 원화 국제화와 기축통화화를 추진해서 환율변동성을 줄여 나가야한다.

*통화스와프: 양 국가의 현재 환율로 필요한 만큼 돈을 교환하고 일정기한이 지나 최초 계약 때 제시한 환율로 원금을 교환하는 거래

Q. 현재 유럽의 경제침체 위기가 강(强)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재정이 부실한 유럽국가와 신흥국의 붕괴 위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미국의 경우도 2차대전 이후 14번의 금리인상과 긴축시기 11번의 경제위기나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특히 금태환 제도를 없애고 종이달러 시대가 열린 1980년대 이후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긴축시기에 신흥국 및 제3세계에 투자된 미국 달러 자산이 빠져나가 신흥국의 긴축발작이라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를 발생시켰다. 또한 자산가격 폭락, 외환부족 등으로 위기가 상시화 됐다.

우리나라 8번의 경제위기 중 7번이 미국 금리인하와 긴축이 원인이었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신흥국에 투자된 월가 자금이 빠지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 스리랑카가 발생했고 파키스탄, 터키, 아르헨티나 등에서 외환 부족 현상과 경제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12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는 재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당시 PIGS(포루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가 매우 큰 상황이었다. 당시는 외채가 쌓여 국가채무와 민간채무가 높은 게 문제였다.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많아서 당시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돼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재정도 매우 취약했다.

현재 이들 국가는 경상수지 적자는 매우 개선된 상황이다. 위기를 겪으면서 EU(유럽연합)집행부의 감시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감독시스템이 활성화됐다. 2010년에는 유럽 중앙은행의 개입이 굉장히 느렸지만 이후 유럽중앙은행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행동도 빨라진 상황이다.

다만 이들 국가의 국가 채무 문제는 항상 존재하고 추가적인 충격이 올 때 별다른 대책도 없는 게 문제다. 최근 공급부문의 인플레이션 충격은 사실 대응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의 양적긴축과 금리인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럽연합의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재정기반이 취약한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이 뚜렷하고 유로존에서 안전자산으로 지목된 독일 국채와 금리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남유럽 국가의 국채금리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저금리, 유럽부흥기금의 부분적인 채무 공유로 낮게 형성돼 있었다.

과거에는 신흥국의 경제위기, 금융시스템 붕괴 상황이 국제 자본시장경색으로 이어져 전염효과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단기외채 위주로 해외차입이 많은 금융회사나 기업들이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단기외채 비중이 적고 금융회사들도 무리한 외화차입이 걱정될 정도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R의 공포가 온다 김효신 작가ⓒ투데이신문
R의 공포가 온다 김효신 박사ⓒ투데이신문

Q.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면서 외환보유고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적정 외환보유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데 현재 약 4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적정하다고 보는가. 아니면 추가적 한미통화스와프가 필요한 시점인가.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4365억달러로 한미통화스와프은 21년말 종료됐지만 미 연준과 미국채를 담보로 항시 달러를 쓸 수 있는 레포(Repo)*제도를 이용할 경우 600억달러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국의 통화스와프를 포함하면 추가로 2000억달러를 가용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가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도 7441억달러 정도로 많은 상황이다. 올해 9월 21일 이후 거의 1일 10원정도로 지금 이렇게 환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은 첫 번째 미국 달러가 너무 강한 것이 원인이다.

단기 환율상승은 우리나라 외환시장 수급에 의존한다. 우리나라의 수출입규모는 세계 5위권으로 선물환 거래가 활성화 돼 있다.

예를 들어 수출기업이 환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만기 시 약정한 금액으로 수출금액을 받는 선물환을 드는데 만기 시 발생하는 차액거래에 의해 달러가 시장에서 매수 하거나 매도할 경우 달러 수급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수출회사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해 활용하고 국민연금과도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은 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사실 한미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안하는 것 보다는 좋겠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환율안정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 것이다. 모든 나라의 환율이 약세인 상황에서 미 달러와 무제한 통화스와프을 맺지 않는 한 큰 효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원화의 준기축통화화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 IMF특별인출권*에 가입하고 국제간 무역과 결제에서 원화를 통한 무역결제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 진출도 확대돼야 하고 원화지급 결제를 위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민간 지급결제은행들과 동반 진출도 필요하다.

또한 중동과 석유대금 수입 시 원화로 결제하고 사우디 등에 무기 수출을 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중동은 우리나라와 건설·방산 등 여러 분야에 큰 규모로 무역이 이뤄지고 있다.

*레포(Repo, 환매 조건부 채권매매): 금융기관이 보유한 우량채권을 일정 기간 경과 후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매수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이자를 붙여서 다시 되사는 채권.

*IMF특별인출권: SDR이라고도 하며 외환위기 시 담보 없이 원하는 종류의 화폐를 액면가 비율에 맞춰 지원받을 수 있는 권리. 통화 바스켓은 달러화·엔화·유로화·파운드화·위안화로 구성 돼 있어 특정 화폐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전체 가치의 변동은 크지 않다. IMF 회원국은 출자비율에 따라 배분받는다.

Q. 진행되는 상황으로 미뤄 박사님이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궁금하다.

연준이 예상하는 4.6%의 기준금리로는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2008년도처럼 기준금리 5%를 넘겨야 된다고 보고 이럴 경우 경제위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3월 6일 원·달러 환율이 1597원까지 올라갔었다.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환율은 1500원 하단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지금의 예상대로 5% 미만으로 기준금리를 올려도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경제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태가 오래갈 수 있다.

Q. 마지막 질문을 드린다. 현재 경제상황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이른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개인들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투자가 됐건 자산을 관리하건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 순환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경기는 확장기가 있으면 수축기가 반드시 오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확장기의 정점을 지나 긴축의 시간이다. 금리를 올리는 이러한 긴축의 시기는 평균적으로 최소 30개월이 걸렸다. 우리는 고작 3개월에서 6개월의 긴축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리 인상이 끝나려면 최소 17개월에서 길게는 3년까지 간다. 자산가격의 거품이 꺼지는건 금리인상이 끝나고 1년에서 2년 이후에 이뤄진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예로 들면 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04년도에 물가가 4.3%까지 오르자 긴축을 시작했고 이때 금리 인상을 1%에서부터 2006년 5.25% 까지 올렸다. 긴축이 끝나고 2년 후인 2008년에 자산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 상황은 긴축 초기다. 따라서 지금은 투자의 시점이 아니라 자산이나 부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시점이다. 리스크 관리를 하고 경기 확장으로 진입하는 시기까지 신용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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