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올해 포철 방문 3차례에 불과…책임 공방

국정감사에서 출석한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사진제공=뉴시스]&nbsp;<br>
국정감사에서 출석한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태풍 대비기간에 골프장과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포스코는 태풍에 대비해 지난 8월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했다. 그러나 9월 6일 폭우와 냉천의 범람으로 포스코 공장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49년 만에 제철소의 고로 3기 가동이 중단됐고 그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 회장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사전 대비에 관한 질문에 “기록적인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 전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포항제철소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특별 조치를 취했다”며 “회사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최 회장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는데 태풍과 관련해 현장에 내려가 대책회의를 주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최정우 회장은 “사전에 대책회의는 회사 매뉴얼에 따라 실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모든 국민들이 긴장하고 대통령도 정위치하는 시점에 최 회장은 8월 30일부터 태풍 주재 대책회의를 한 적이 없다. 9월 5일 오후 시간대에는 한가롭게도 미술전시회를 관람했다고 하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일주일 전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며 “미술전시회를 간 것은 맞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올해 포항제철소를 한 차례 방문했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최 회장은 “3번 방문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9월 1일부터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다는데 주말에 골프를 한 적이 있느냐. 3일~4일 골프를 쳤느냐”고 묻자 최정우 회장은 “3일은 쳤다. 4일은 안쳤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9월 6일 태풍이 왔고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는데 골프를 하러 간 게 재난대책책임자로서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회장은 “재난대책본부장은 포항제철소장으로 돼 있다”며 “포스코의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지만 각자 맡은 역할이 나눠져 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이 “태풍이 오기 전날인 5일 밤에는 어디에 있었냐”고 묻자 최 회장은 “서울에 있었다. 시간대별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회사 복구가 정상화되는 시기는 12월”이라며 “그때까지 철강재 재고와 수출 물량 대체, 광양제철소 가동으로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항제철소 운영 중단에 따른)매출 감소는 2조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12월 가동되는 시점에 전체 복구 비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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