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L’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 제공=엔씨소프트]<br>
‘LLL’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 제공=엔씨소프트]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콘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모습이다. PC·콘솔 멀티플랫폼 MMORPG <TL(쓰론 앤 리버티)>의 출시 일정을 서두르는 가운데서 차기 기대작 <LLL>을 공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는데, <더 디비전>과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창출해낼지 혹은 도로 <리니지>로 회귀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체 개발 중인 신작 <LLL>의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와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LLL>은 멀티플랫폼 MMO 슈팅 게임으로, 트리플A급 대작 타이틀을 표방한다. 3인칭 슈팅(TPS)과 MMORPG를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심리스 오픈월드 속 자유로운 경험과 플레이어 간 협력, 전략적 전투를 앞세웠다. 앞서 지난 11일 회사의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날 게임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2024년 글로벌 PC·콘솔 동시 론칭을 목표로 한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10세기 비잔티움 제국부터 폐허가 된 서울, 23세기 미래로 대표되는 SF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폭넓게 넘나드는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으로 제작된 만큼, 사격·이동·탐색·멀티플레이·특수 병기 등 슈팅 게임의 요소들도 담겼다.

‘LLL’ 배경 일러스트 [자료 제공=엔씨소프트]<br>
‘LLL’ 배경 일러스트 [자료 제공=엔씨소프트]

회사 측은 오픈형 R&D(연구개발) 콘텐츠 ‘엔씽(NCing)’을 통해 이번 영상에 대한 이용자의 피드백을 게임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추후 개발자 인터뷰(DevTalks), 댓글 답변하기(CCG) 등 다양한 엔씽 콘텐츠로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 개발에 적용해 나가는 과정을 공유겠다고 전했다. 

이용자들도 벌써부터 기대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해왔던 것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과 실게임의 퀄리티, 글로벌 유명 프랜차이즈의 강점들을 잘 버무린 게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직 디테일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는 회사의 장기인 기술력으로 극복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유비소프트의 게임 <더 디비전> 시리즈와 닮았다는 점에서 ‘K-디비전’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그간 MMORPG에만 집중해왔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로 꼽혔다. 슈팅 게임을 개발해 출시해온 노하우가 없는 만큼, 유명 슈팅 프랜차이즈에 비해 아쉬운 점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LLL’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 제공=엔씨소프트]
‘LLL’ 인게임 플레이 장면 [자료 제공=엔씨소프트]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BM(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만큼, 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블레이드 & 소울2> 론칭 당시에도 지속적인 결제를 요구하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과금 요소가 없을 것이라 예고했지만, 실제 출시된 게임에는 이름만 바꾼 수준의 ‘영기’ 시스템이 포함돼 있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엔씨 측은 즉시 사과하고 관련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결국 게임은 예상 밖 부진을 겪으며 회사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위기의 단초가 됐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재 루트슈터 장르의 대표격으로 <더 디비전>과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있는데, 두 프랜차이즈 모두 노후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 대기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며 “게임이 잘 만들어진다면 흥행 가능성도 충분한 만큼, MMORPG에 집중해왔던 엔씨 입장에서는 니치 마켓을 하나 열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콘솔 MMORPG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등 모바일게임에서 쓰이던 BM이 많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게이머들은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엔씨소프트에 대한 비판은 사실 BM 측면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데, 이를 해소하고 유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말로만 변화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LLL> 개발팀 시더(Seeder)를 맡고 있는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은 “하던 것을 계속 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기반을 점점 업그레이드해야 게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작업들을 여러 차례 반복할수록 유저의 신뢰도 쌓일 수 있다고 믿으며, 꼭 긍정적인 피드백뿐만 아니라 어떤 이야기가 오가든 모든 것이 소통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배재현 부사장 [사진 제공=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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