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임·경질 거취 논란 의견 분분
힘 실어줬다 vs 마음고생 했다
대통령실에 ‘약식회견’ 단상 설치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6일 오전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발리를 출발한지 6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공항 환영 행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한 G20 정상회의 첫날 일정을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한미·한미일·한일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설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한중 정상회담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 내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악수하며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환송 행사 당시에도 이 장관의 왼쪽 어깨를 툭툭 두 번 두드리며 인사한바 있다.

윤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옴에 따라 이 장관의 거취 논란도 재점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의도 등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인사를 두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야권의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이 장관을 윤 대통령이 감싸며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이 환영행사 나온 이 장관을 향해 “고생 많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 장관에 대한 신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동시에 윤 대통령이 순방 기간 동안 이 장관 거취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를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고 한 인터뷰에 여론이 들끓으면서 더욱 거세진 사퇴 요구에 ‘(마음)고생이 많았다’라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찰 특수본 수사 결과가 나오고 이태원 사태가 일정정도 수습됐다 판단되는 시점에, 이 장관이 자진사퇴하는 경질 모양새를 통해 정리한 것으로 두 사람 간 의견이 모아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한편,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엔 아치형 단상이 설치됐다. 이곳은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이 이뤄지는 곳이다. 대통령이 마주 보는 곳에 설치된 이 단상은 앞으로 도어스테핑 때 취재진의 발판이 될 자리다.

약식회견(도어스테핑) 시작 6개월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럽게 단상이 설치된 배경을 두고 “뒤쪽에 선 기자들과도 소통하는 도어스테핑을 만들자”는 윤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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