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개선됐지만 비제조업에서 크게 악화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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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치솟는 물가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11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체 산업의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은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BSI는 기업활동과 경영상황 등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하고 지수화해 전반적인 경기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지표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판단하며 100을 넘으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보다 더 많다고 해석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체감 경기는 개선됐지만 비제조업이 악화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오른 74를 기록했다. 석유정제와 코크스, 전기장비, 화학물질·제품과 전기장비 등 업황 개선과 계절적 수요증가로 상승을 이끌었다. 

[사진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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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제조업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높은 물가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도·소매업이 5포인트 하락한 75, 건설경기 침체로 사업지원·임대서비스가 7포인트 떨어진 77, 건설업은 4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업황 BSI는 지난 2020년 9월 기록한 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포인트 상승한 79, 중소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4포인트 상승한 75로 내수기업은 2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하는 등 체감 경기가 개선됐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4.1포인트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에 기록한 85.6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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