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략·문제점 직접 점검할 것
“정부가 적극적 선제적 지원해야”
“야당, 정쟁 멈추고 협력 나서야”
25일엔 여당 지도부와 만찬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열린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글로벌 복합위기를 수출 증진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틀 후에는 해외순방 성과 공유와 예산 정국 의견 교환을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코트라(KOTRA)에서 제1차 수출전략회의를 열고 “수출 증진 전략,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을 직접 점검해 나가겠다”며 야당을 향해 “정쟁을 멈추고 초당적 협력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사실상 모든 산업 분야가 수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수출이 바로 우리 경제의 동력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성장 기조를 택하고 있지만, 수출 증진을 위해서는 민간 기업이 알아서 하라고 할 수가 없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과거에는 노동집약적 부분부터 수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최첨단 기술 집약적 산업분야 수출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는 수출 증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가 직접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경제 핵심 동력인 수출 증진에 대한 전략, 풀어나가야 할 문제점을 직접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아세안과 사우디 등 정상 외교 등을 통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출 수주 기회가 실질적 성과와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5대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수출지역별 특화전략을 세워 점검하고, 기업 애로사항과 정부가 무엇을 해줘야하는 지 찾아내서 즉각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상대국이 모든 사회적 자원을 틀어쥐고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자원을 배분하는 그런 정부라면, 우리 정부가 직접 상대국 정부를 상대해 협의하고 조율해나가지 않으면 기업이 그런 국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외교와 수출을 연계한 전략적 수출 확대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야당에는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 수출 전략 핵심 품목이 될 혁신형 소형 모듈 원전 I-SMR 관련 예산에 대해 야당이 전액 삭감을 시도하고 요구하고 있다”며 “경제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문제마저도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기업이 죽고 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춰야 한다. 초당적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당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오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다. 만찬을 통해 동남아 순방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예산정국 돌파 등을 위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야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현재 연기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오는 2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등 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만찬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비대위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 참모들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32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한·케냐 정상회담도 갖는다.

대통령실은 “루토 대통령이 윤 대통령 초청에 따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며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개발도상국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기금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서명식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루토 대통령의 부인 레이첼 루토 여사는 별도의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케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주 주한(駐韓)대사 신임장 제정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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