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위메이드]
[사진 제공=위메이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지난 24일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으로 시장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상장폐지 배경을 두고 위메이드와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 이하 닥사)간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닥사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대한 결정 사유를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이들은 위믹스 사례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 공동 대응을 진행해 왔다.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위기 상황에 해당할 때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를 개시한다는 설명이다.

위믹스의 경우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에 걸친 소명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 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으나,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으며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닥사 측 입장이다. 때문에 시장 신뢰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폐지가 타당하다는 일치된 결론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앞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유통량 계획을 업비트에만 유일하게 제출했다는 점을 근거로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 주장했는데, 이와는 대비되는 내용이다. 

닥사 측에서 28일 공개한 입장문 [자료 제공=닥사]
닥사 측에서 28일 공개한 입장문 [자료 제공=닥사]

장 대표로부터 이번 상장폐지의 주동자로 지목된 업비트는 이번 결정이 ‘공동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닌 닥사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거래소 입장에서도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지만, 문제가 있는 코인에 대해 조치를 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당초 문제의 핵심이었던 유통량과 관련해서도 위메이드 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소명 과정에서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를 해소했고 업비트 측도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나, 두나무 관계자는 “유통계획과 실제 유통량 간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도 소명되지 않았으며, 이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와 닥사 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두 당사자 간의 진실공방이 첨예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적절한 시일을 결정해 닥사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회의록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닥사 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장의 거의 100%를 점유하는 사업자들이 모이고 담합해 특정 가상화폐를 상장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알고 있다”며 “더욱이, 닥사 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를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 행동하기로 한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로 불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