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성장 견인한 박상현 대표, 지난달 12일 사임
“준법 경영 강화 및 기업 시스템 쇄신 위한 인사”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7년 동안 바디프랜드의 폭풍 성장을 견인해 온 대표가 지난 10월 돌연 사임한 가운데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2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최근 김흥석 준법지원총괄부문 부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출됐다.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김 부사장은 육군법무실장,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한화디펜스 준법지원실장을 거쳐 올 9월에 준법지원총괄부문 부사장으로 바디프랜드에 합류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기존 지성규 총괄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7월 지 부회장과 함께 허명지·김지훈 등 두 명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한 바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10월 박상현 대표의 사임 이후로 총괄부회장 단일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박 대표는 삼정회계법인 출신으로 지난 2011년 12월 바디프랜드에 합류해 경영 관리를 맡아 왔으며 2015년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간 사내에서 박 대표의 성과가 워낙 높았던 만큼 그의 사임 배경에 업계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다만 바디프랜드 측에서는 박 대표 사임 사유에 대해 개인사라고 밝혔다.

안마의자 렌탈 사업에 2007년 뛰어든 바디프랜드는 설립 이후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창립 첫해인 2007년 27억원이던 매출은 10주년인 지난 2017년 4130억원으로 150배 상승했다.

특히 박 대표의 취임 후에는 회사 성장에 가속이 붙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박 대표 취임 직전인 2014년 1438억원에서 2015년 2636억원, 2016년 3665억원으로 상승했고 2017년 4000억원, 2020년  5557억, 지난해 5913억원으로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워 왔다.

그러나 현재 바디프랜드는 적자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바디프랜드는 올 1분기 매출(1501억원)과 영업이익(115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 53.62% 줄었다. 2분기 매출(151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04%, 영업이익(64억원)은 75.15% 급감했으며 3분기엔 매출(1183억원)과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와 4.8% 줄었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구성된 공동대표 체제가 가전 및 렌탈 분야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져 실적 개선 또한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 부회장은 하나은행장 출신의 30년간 외길을 걸은 금융맨이며, 김 부사장은 법조계 인사라는 점에서다. 

다만 바디프랜드 측은 이번 공동대표 체제로 인해 준법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며 전문성 부족 지적을 일축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스템 구축을 위해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춘 김 부사장을 발탁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지 총괄부회장은 디지털·글로벌에 방점을 둔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김 부사장은 준법경영 등 기업경영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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