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점 체제에서 가맹 사업으로 승부수

[사진제공=K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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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KFC의 국내 사업이 네 번째 새주인을 찾은 가운데, 그간 경쟁사에 밀렸던 시장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는 최근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거래 금액은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으며, 오케스트라PE는 KFC의 미국 본사인 얌브랜즈그룹과의 프랜차이즈 계약에도 합의했다. 

그간 KFC의 주인은 여러 번 바뀐 바 있다. 1984년 옛 두산음료가 미국 본사와 합작해 종로에 1호점을 낸 이후 사업을 이끌어 오다 2014년 유럽계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 약 1000억원에 매각했다. CVC캐피탈은 2017년 절반 가격인 500억원에 KFC를 KG그룹에 넘겼다. 

KFC는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지난해 KFC의 총 매장 수는 190개로 맘스터치(1352개), 롯데리아(1330개), 버거킹(440개), 맥도날드(407개)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또 2014년 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1년에는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쪼그라들었고 부채비율 또한 6600%를 넘긴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직영점 중심으로 매장 확대 정책을 펼쳐왔다는 점이 꼽힌다. 경쟁사들이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골목 상권에는 가맹점 출점에 나서는 행보와는 대조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확실하게 저가 마케팅에 나서거나 프리미엄 정책으로 승부하는 타 브랜드에 비해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점도 실적 부진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영점 체제의 경우 제품 품질과 매장 운영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장 수를 늘려 가맹사업을 확대한다면 향후 성장성을 좀 더 기대해 볼 수 있다.

가맹사업을 통한 가맹비부터 교육비와 로열티 등 추가 이익은 물론 원부자재 납품에 따른 이윤 창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계약 과정에서 오케스트라PE가 가맹점 도입 동의를 얻어낸 만큼 직영점으로 운영돼 왔던 KFC는 직영점과 가맹점 동시 체제로 바뀔 공산이 크다.

한편 KFC가 새주인을 찾으면서 맘스터치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의 매각 추진에도 관심이 쏠린다. 버거킹의 경우 매각이 무산됐지만 맘스터치와 맥도날드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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