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협회, 시멘트 수급 협의체 구성 등 촉구
시멘트 공장 설비 보수·개조 원인으로 추정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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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건설업계에서 시멘트·레미콘 수급불안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한 가운데, 정부가 주요 건설자재 수급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1분기 시멘트 수요가 소폭 늘고 연초 시멘트 공장 정기보수 등이 겹치며 일부지역에서 공급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31일 국토교통부는 한국시멘트협회 등을 통해 시멘트 수급동향을 점검한 결과를 설명하며 관계부처 및 협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수급동향에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30일 대한건설협회는 시멘트 수급불안에 따른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건설협회는 최근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급부족에 따른 레미콘 공급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며 자체 조사 결과, 이달 이후 공사가 중단되거나 지연된 현장이 154곳 중 98곳(63.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멘트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 자재가격 급등과 공사비 상승, 아파트 입주지연, SOC 개발 지연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협회는 “시장에서는 시멘트업계의 설비보수 일정 중첩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주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라며 “6~7월 성수기에 최대 42% 생산량 감소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멘트 수급안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 ▲공사 중단·지연 시, 공사기간 연장·계약금액 조정 지침 시달 및 계도 ▲‘지체상금’ 관련 민간건설공사 표준도급계약서 개정 등을 촉구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시멘트 수요는 104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건설현장 공급이 부족했던 원인으로는 올초 시멘트 공장 생산설비 정기보수, 친환경설비 개조와 유통 문제로 일부지역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토부는 1월부터 3월까지 시멘트 생산량은 1051만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 증가해 시멘트 수요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1월 시멘트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5.6% 감소했으나 2월에는 11.6% 늘어났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시멘트 재고량 또한 65만톤 수준으로 지난해(67만톤)와 비슷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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