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성지 진해군항제…상춘객 대상 ‘바가지 요금’ 논란
행사 주최 측 “부실한 먹거리…전반 걸친 지도 감독 실시”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4년 만에 개최된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가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행사를 주관한 단체가 공식 사과와 함께 “자격 미달인 점포의 경우 장터에서 강제 퇴출 조치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29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서 진해군항제 음식 요금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높은 가격에 비해 음식의 양과 질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내용의 지적이었다.
최근 한 시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바가지에 관련된 글을 접해 어느 정도 당할 각오하고 갔으나 실제로 보니 너무 놀랍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속 메뉴판 가격에는 통돼지 바비큐 5만원, 해물파전 2만원, 도토리묵 2만원, 낙지볶음 3만원, 동동주 1만원 등이라고 적혀있다. 다만, 시민이 올린 음식의 사진과 비교했을 때 해당 가격대비 음식의 양은 한눈에 봐도 적었다.
해당 시민은 “대망의 바비큐를 실제로 보니 너무 놀랍다”며 “접시의 반은 쌈장과 소금, 양파로 구성돼 있고 얇은 고기층 밑에 두툼한 양배추로 손님들의 눈을 속였다. 한상에 10만원이나 썼지만 배가 하나도 차지 않아 결국 나가서 더 먹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부터 진해군항제는 절대 오지 않을 것 같다”며 “바가지 당할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당해보니 기분이 상한다. 아무리 한철 장사라지만 군항제 이미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걱정”이라는 총평을 남겼다.
한 자영업자 A씨는 해당 논란을 접한 뒤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식자재 원가, 인건비, 임대료 등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내역을 제외해도 마진율이 최소 60%에서 70% 정도로 보인다”며 “오른 물가 탓으로 치부하기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바가지의 정도가 매우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군항제를 주관하는 (사)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선양회)는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양회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수준 떨어지는 음식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사과 드린다”며 “남은 기간 장터 음식점 대상 음식 가격, 질, 위생, 카드 단말기 사용 및 현금영수증 발부 등 전반에 걸친 지도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불편과 민원이 발생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감독과 지도를 위반하는 업체들의 경우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군항제위원회 위원들과 착한가격과 청결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5일 개최된 진해군항제는 오는 4월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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