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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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최근 복수의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지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대륙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는 상황이다. 서브컬처, 캐주얼 장르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높아진 현지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략적으로 출시 준비를 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31일 넥슨게임즈는 자사의 모바일 RPG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임으로,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정받은 타이틀이기도 하다. 

현지 퍼블리셔는 상하이 로밍스타로, ‘벽람항로’와 ‘명일방주’ 등을 선보인 서브컬처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다. ‘원신’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 중국 시장에서의 서브컬처 게임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판호 발급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블루 아카이브’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넥슨게임즈]

함께 판호를 발급받았던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도 현지 흥행이 유력한 타이틀로 분류된다. 지역, 연령, 성별 등의 영향이 적은 캐주얼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오, 김동석 연구원은 “콘텐츠 자체가 지역이나 유저의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최근 캐주얼 게임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유저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서브컬처나 캐주얼 게임은 비교적 전망이 밝지만, 국내 게임업계의 주력 장르인 RPG의 경우 시장 전반에 걸쳐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인해 국산 게임에 대한 문호가 닫혀 있던 동안 중국 개발사들의 개발력이 높아지며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출시됐던 ‘검은사막 모바일’이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과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대표 이미지 [이미지 제공=넷마블]

이에 대해 넷마블은 전반적으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을 채택하는 등 보다 치밀한 전략으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특히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경우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에 리소스 전체를 제공해 현지 빌드 개발까지 진행하는 형태로 준비 중이다. 개발 단계부터 다시 설계되는 만큼, 별도의 현지화는 불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판호 발급을 받은 4종 게임 중 ‘A3: 스틸얼라이브’와 ‘스톤에이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신석기시대’, 북미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을 2~3분기에 출시하고, 4분기에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 판호 발급이 이뤄진 ‘일곱 개의 대죄’ 게임의 경우 IP 홀더인 일본 고단샤가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넷마블이 게임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를 제공하기에 이에 대한 로열티를 수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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