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렬&nbsp;한국CEO경영지원 대표<br>-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nbsp;자문위원<br>-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br>
△ 최영렬 한국CEO경영지원 대표
- 한국정책자금지원센터  자문위원
- 고려경영연구소 자문위원

기술에 관심이 많고, 기술을 가지고 자신만의 상품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창업하려고 한다. 그런데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은 단순히 어디 가서 물건 떼오고 가게 차려서 호객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기술력을 사업화하기 위해서 자금 조달이 필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그것을 상용화해 낼 수 없다면 그저 휴지 조각이 되기 일쑤다. 그래서 그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품 아이디어를 통해 창업한 기업을 우리는 벤처기업이라고 부른다. 즉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창업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우리는 벤처기업이라고 한다.

벤처기업은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인만큼 창업에는 보통의 창업과는 약간 달리 조금 더 전문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새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심 분야에서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창업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아이디어가 좋아도 시장에 수요가 없다면 말짱 헛일이 되니 수요 조사를 통해 수요와 공급, 경쟁 업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창업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 경쟁전략 등을 구상해야 한다. 무엇보다 벤처기업은 자신이 가진 기술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다른 창업과는 달리 창업을 위한 자금이 더욱 절대적으로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 투자, 정부지원금, 크라우드펀딩 등이 있으며, 각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고려해 자금 조달 방법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더 다루도록 하겠다.

사업자를 등록하더라도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과 같은 법적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필요하다면 인력을 확보해야 하기도 한다. 사실 벤처기업은 초기 자금 부족으로 인력 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인력은 벤처기업 창업의 성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제품을 만들더라도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지 않으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떻게 고객을 모을 것인지, 단기적인 목표 뿐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벤처기업 창업에는 다양한 단계와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창업하기 전에 충분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만 들으면 벤처기업 창업에 관심이 있다가도 너무 복잡해서 포기하고 싶다고 여기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특히 벤처기업은 보통 초기에 대부분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기존 기업들과 경쟁하며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기존 기업들의 소위 물량 공세에 결국 자신의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포기하거나 팔아버리는 아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벤처기업은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기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생 창업자들에게 이런 자금 조달은 당연히 쉽지 않은 과제다.

본인이 가진 돈이 많거나 혹은 자신의 사업에 모든 것을 투자하는 투자자를 만나지 않는 이상 이 부분은 해결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좋은 사업 아이디어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누군가의 가슴 속에 묻혀 있거나, 소리 소문없이 기업이 망해버리는 사례들이 다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볼 생각이다.

대한민국에는 기술보증기금이라는 준정부기관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1989년에 설립되었는데, 기술 보증제도를 정착 발전시킴으로써 신기술 사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원활히 하고, 나아가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의 창업과 사업 운영을 기술 보증 및 기술 평가를 중점 지원해 담보 능력이 미약한 기업에 기술 보증서를 발급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에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담보의 부족, 자금 조달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기술 보증을 도와주며, 기술 가치를 평가해 미래 성장의 가능성을 평가, 그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바탕으로 신용보증을 해주는데 개인사업자, 혹은 법인사업자가 은행에서 사업자금 대출을 받을 때 보증서를 발급해 줘 원활한 대출이 이뤄지도록 지원해준다. 준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지원받는 부분의 안전성이 크고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큰데 최저 0.8%, 최고 2%까지 적용된다.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상품 중 예비 벤처 기술 창업자에게 유용한 것은 ‘예비 창업자 사전 보증’이라는 상품이다. 이 상품에는 크게 일반 창업과 전문가 창업으로 나뉘는데 본인이 기술력을 가지고 그에 관한 창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반 창업을 택하면 된다. 일반 창업은 최근 2년 이내 특허권을 등록하거나 출원했을 경우, 특허권과 실용신안권, 전용실시권을 사업화 예정인 사람, 기금에서 정한 혁신성장산업을 사업화하려 하거나 지식문화, 이공계 챌린저, 기술 경력, 뿌리 창업, 첨단 성장 창업 예정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주관하는 창업대회나 이와 관련한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문가 창업은 교수, 연구원, 기술사, 기능장과 같이 전공이나 해당 분야에서 특급기술자로 판단되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된다. 예비 창업자 사전 보증 상품을 지원하게 되면 기술 평가, 멘토링, 창업, 보증심사, 보증 취급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기술 평가는 지원자가 기술성과 시장성, 그리고 사업성을 어느 정도 가졌는지 등급을 매기게 된다. 이에 따라 보증할 수 있는 금액을 통보해 준다. 그리고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사업자등록을 통해 창업, 혹은 사업을 개시한다.

이어 사업장 현장 조사 및 업종에 대한 사업 계획을 확인하는 보증심사를 한 후, 보증서를 발급해 대출을 취급하도록 해준다. 겉보기엔 이 단계도 복잡하고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기술보증기금 홈페이지에는 이 단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서식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보증기금 사이버 영업점에 접속하면 이전 창업자들의 기술평가 자료들을 살펴보고 참조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받게 되면 해당 창업자의 기술과 사업 지속성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 등급이 잡히는데, 등급에 따라 보증지원 한도가 책정되게 된다. 일반 창업 항목의 경우 최저 1억원에서 최고 5억원까지 책정되며, 전문가 창업 항목은 최저의 경우 일반 창업처럼 1억원이지만 최고 10억원까지 책정된다. 이처럼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자신이 벤처 기술 창업을 꿈꾸는데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본인의 나이가 만 39세 이하라면 ‘청년창업기업 우대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창업 연령이 젊어지는 가운데 이른 나이에 사업에 뛰어들 마음을 지닌 청년 사업가라면 이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청년창업기업 우대 프로그램’은 창업 및 운영을 위한 운전 자금, 사업장 임차 자금과 시설 자금에 관한 지원을 해주는 상품으로 최대 3억원까지 지원을 해준다. 이미 본인이 사업자등록을 했다고 하더라도 창업 후 5년 이내 사업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경제성장률이 저조하다는 이슈가 언론 보도로 이어진다. 이럴 때 본인의 기술력을 발전시켜 창업해 국가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자기 능력으로 사업가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잘 이용한다면 향후 미래 경제는 더욱더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