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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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보유한 국채 잔액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채무초과와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9일 일본은행이 발표한 2022년도 말 결산 기준 보유 국채는 581조7206억엔(약 548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만에 재차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수준으로 전년도 말 대비 10.6%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행은 경기침체를 우려해 주요 선진국들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도 국채 매입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국채 매입을 통해 채권가격을 높여 금리를 낮춰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10년간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잔액은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현재 추세로 미루어 보면 올해 연말 BOJ의 장기 국채 보유 비중은 90%에 육박할 것”이라며 “2021년도 기준 45% 수준이었으나 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YCC) 영향으로 지난해 말 70%를 넘긴 데 이어 현재 8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로 인해 일본이 세계국채지수(WGBI)에서도 제외됐던 만큼 앞으로 문제의 심각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사업년도 국채 보유로 인한 평가손실은 지난 2005년 이후 17년 만에 발생했다. 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면서 발생한 지난해 말 결산 기준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 시가는 장부가(취득시 가격)을 밑돌아 1571억엔(약 1조4812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국채를 시가가 아닌 장부가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만기 전 손실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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