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받고 기소된 박희영(62) 용산구청장이 참사 여파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보석 석방을 요청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가 지난 2일 진행한 첫 보석 심문에서 박 구청장의 변호인은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상당한 고령”이라며 “사고 직후 충격과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 신경과에서 처방받아 진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감 후에는 더욱 상태가 악화돼 불면과 악몽,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치소에서 최대한 약을 처방 받은 뒤 치료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안전관리계획을 준비하지 않고 상시 재난안전상황실을 적정하게 운영하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와 부실 대응을 은폐할 목적으로 직원에게 지시해 현장 도착시간 등을 허위로 기재한 보도자료를 작성 및 배포하도록 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로 지난 1월 20일 구속기소 됐다.

이날 박 구청장과 함께 보석 심문을 받은 최원준(59)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재판부에 방어권 보장을 사유로 보석 석방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전 과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와 함께 사고 발생 소식을 인지했음에도 현장 수습을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같은 날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다음주 내 이들의 보석 청구 인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일명 ‘핼러윈 위험분석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고 기소된 박성민(56)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과 김진호(53)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지난 1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