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구글이 국내 IT 플랫폼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임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등 토종 플랫폼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앱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전체 앱 중에서 카카오톡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카카오톡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4145만8675명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2위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아졌다는 점이다. 2위를 차지한 유튜브 앱의 MAU는 4095만1188명으로, 불과 50만7487명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올해 하반기 중 유튜브의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사용시간은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지난 5월 유튜브 앱의 총 사용시간은 15억2223만4643시간으로, 5억3654만5507시간을 기록한 카카오톡에 비해 3배 가량 많다. 

음원 플랫폼에서도 유튜브의 추격이 거세다. 지난달 멜론의 점유율은 29.1%로, 유튜브(24.3%)와 불과 4.8%p 차이다. 이 역시 역대 최소 수준으로,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던 3년 전의 구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관련해 소비패턴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Z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 소비량이 늘었고, 자연스레 이러한 데이터가 풍부한 플랫폼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검색엔진 분야에서도 구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내 5000만 MAU 웹사이트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된 인터넷트렌드의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45%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에는 55.71%까지 떨어졌다. 반면 구글은 지난 1월이 26.48%로 올해 중 가장 낮았으며,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여 5월에는 34.82%에 이르렀다. 

이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 AI(인공지능) 검색환경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선보이는 등 검색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숏폼과 이미지 등 멀티미니더 콘텐츠 노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서치GPT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한편, 오픈채팅 탭 신설을 통해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