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도 등 도심 점령한 ‘러브버그’…지자체 긴급 방역 돌입

2022-07-04     박효령 기자
서울시 은평구가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주민들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주는 일명 러브버그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은평구청]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검은 벌레떼가 등장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은평구청은 4일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 미관상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파리과에 속하는 해당 벌레는 암수가 함께 붙어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크기는 1cm 미만이며, 습한 날씨에 산으로부터 인접한 지역에 많이 출몰한다. 러브버그는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쳐 3~4일 동안 짝짓기한 뒤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러브버그는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고 이내 죽음을 맞이하지만, 올해에는 번식기인 6월 말경 수도권에 장마가 며칠동안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우천 시 해충 약을 뿌려도 효과가 없어 구청이나 보건소에서 제때 방역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러브버그는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박멸에 도움을 주는 등의 익충이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것은 물론 건물 내부, 창문 등에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잦아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 고양시 덕양구 등 러브버그가 출몰한 지자체에는 관련 민원이 잇따라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러브버그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평구는 자체 방역 및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 등 약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은평구 외에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