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5월 대비 5.4% 증가
공모주 청약열풍…이례적 결과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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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6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8조원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8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원)보다 2조9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매매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면서 5조원이 증가했다.

특히 전세값 상승으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2조5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규모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타대출도 증가폭이 3조1000억원으로 확대 돼 전월(1조1000억원)대비 2조원 가량 늘었다. 이는 주택거래 및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6월 기업대출은 16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요인이 작용했고, 발행여건 개선에 따른 대출수요 둔화 영향으로 3조4000억원이 감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초저금리 정책금융 취급 축소,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소상공인 매출부진 완화 등으로 4조9000억원이 늘며 전원(13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이 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말 대비 8조5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5.4%늘었다고 발표했다.

제2금융권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4000억원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던 지난 3월 이후 예년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인 5% 중반으로 확대됐고 3~6월 중 동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대출 등 대출수요 증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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