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선정 2020년 키워드 TOP12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올 한해 이슈들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온택트 시대로

ⓒ투데이신문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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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밑줄 긋다. [2021 형광펜]

【투데이신문 이하영·박세진·진선우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저물어간다. 금방 지나갈 줄 알았던 전염병의 기세는 꺾이지 않은 채 온 세계를 뒤바꿔 놓았다. 그렇다면 ‘투데이신문 20대 기자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올해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땠을까.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경제위기로 청년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졌다. 갑작스럽게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이했지만 온라인에 익숙한 20대는 비대면 산업과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한편 N번방 사건(디지털 성착취), 자극적인 유튜브 콘텐츠 확산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투데이신문>이 정한 올해의 키워드는 ‘사이버 태풍(Cyber Typhoon)’이다. △‘언택트 현상’ 반영 △비·태풍이 몰아친 한 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태풍처럼 코로나 역시 소멸되길 바라는 마음 등의 의미가 포함됐다.

도서 ‘트렌드 코리아’가 매해 주요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데 착안해 본지는 20대 청년의 시선으로 2020년의 이슈 및 트렌드 정리, 사이버 태풍(Cyber Typhoon)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들여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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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haracter of mine] - 공감과 재미를 한 번에, 심리테스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MBTI(성격유형검사)를 시작으로 꽃 MBTI 테스트, SPTI(스낵테스트), 호구 성향 테스트 등 다양한 종류의 성격·심리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성격·심리 테스트를 넘어 소통과 놀이문화가 되면서 채용시장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MBTI란 세계2차대전이 일어나던 시기에 미국의 마이어(Myers)와 브릭스(Briggs)가 융(Jung)의 심리 유형론을 토대로 만든 성격유형검사다.

이 테스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용이한 접근성’과 ‘정체성 확립’에 있다. 이전에 비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테스트를 무료로 이용해 이를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개인보다 집단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나 자신’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진정한 나’에 대해 탐색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지난 5월 12일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에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인근 실내포차에는 시민들로 가득 차있다. ⓒ뉴시스
지난 5월 12일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시기에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거리 인근 실내포차에는 시민들로 가득 차있다. ⓒ뉴시스

Y [YOLO(You Only Live Once)] - 오늘만 사는 사람들, 어긋난 욜로족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니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고 이 순간을 즐기며 살자’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물리적 거리두기보다 눈앞의 쾌락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YOLO를 추구했던 사람들은 모두 ‘어긋난 욜로’의 표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놀았던 약 27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집단 감염 사건이 있다. 클럽에 다녀온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코로나를 전파시켰고, 이로 인해 1살 여아까지 감염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했다.

그 외에도 단체 회식을 강행하고, 업소나 클럽을 방문하는 등의 위험천만하고 이기적인 욜로를 즐김으로 인해 지금까지 코로나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욜로는 현재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정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지인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채로 자신의 행복을 1순위에 두라는 것이 아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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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Blind spot] - 코로나19 확산과 더욱 짙어진 사각지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학생 간 교육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학생들은 공공성에 기반 한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해 온 학교 공간을 벗어나 각기 다른 차별적인 교육환경을 경험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은 자연스레 교육격차를 겪게 된다. 동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 교육권을 가진 아이들이 또 다른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곳곳에 붙여 놓은 항균 필름에 가려진 점자판으로 인해 시각 장애인들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한다. 바깥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사가 없으면 식사를 해 먹지도 못하고 집도 엉망이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하는 장애인 인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

택배기사 및 온라인 유통업체 노동자 역시 코로나19로 최근 배송량이 급증하면서 과로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말부터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가 196건 적발됐다고 16일 밝혔다. 필수노동자들에 대한 대안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그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이 지난 상반기 동안에만 7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등 반복된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생계유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모든 대출을 동원해 고비를 넘고 있는 자영업자들 역시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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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Eco-friendly] -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 구하기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이 꺼려지면서 배달음식 시장은 2017년 15조원 규모에서 올해 24조원 이상으로 커졌고, 지난 1월∼8월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현재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15.6%, 비닐류 폐기물은 11.1% 증가했다. 플라스틱 재활용품의 가치까지 떨어져 오히려 새것을 생산하는 것이 더 저렴하게 돼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들은 팔리지 않은 채로 그저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우리 집 앞에 쓰레기 산이 생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구의 위기를 인지한 몇몇 기업들은 환경보호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편의점 CU는 생분해 소재의 친환경 비닐봉지를 도입했고, 매일유업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에 ‘엔요 100’ 음료에서 일회용 빨대를 제거했다. 산수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만든 생수를 출시했다. 이러한 생분해 소재의 제품들은 환경을 우선시 생각하는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근 자신의 소비가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모여 착한 소비를 외침으로써 기업도 이에 반응하고 있다. 쓰레기로 뒤덮여 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모두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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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Retro] - 그들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간다

“당신은 레트로 문화를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올해 모바일리서치 ‘오픈서베이’가 10~5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55.2%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70.9%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겐 그리움과 향수의 상징이자 색다른 재미까지 안겨주는 ‘레트로’는 최근 개성의 영역에서 또 다른 정체성과 취향으로 여겨지고 있다.

레트로는 ‘Retrospect(회상)’의 줄임말로 옛날로 돌아가거나 과거를 모습을 그리워하며, 그것을 본뜨려는 경향을 말한다. 레트로는 주제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더 오래된 분위기를 찾기 위해 성수동, 익선동, 을지로 등 예스러운 지역들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레트로 마케팅은 진로 소주, 곰표 맥주 등 과거의 인기 있었던 제품을 모티브로 해서 소비자들에게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대중들이 느리고 투박하지만 정겨운 레트로의 매력에 스며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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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Travel] - 불편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여행

코로나19의 유행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탄탄대로를 걸었던 여행 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여행의 트렌드가 새로워지고 있다.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언택트 관광지’를 주제로 대한민국 전국 100곳의 관광지를 선정했다. 관광지들의 기준요건은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는 관광지 △개별여행 관광지 △야외 관광지 △입장객수 제한을 통해 거리두기 여행을 실천하는 관광지 등을 검토해 선정됐다.

또한 ‘단확행(단순하지만 확실한 행복)’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차박, 캠핑, 등산처럼 가벼운 여행 역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로컬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소하고 특별한 ‘작은 여행’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오랜 아날로그 여행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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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Youtuber] - 멈출 줄 모르는 유튜버들의 만행

인기 유튜버의 한 달 수입이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 유튜버가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유튜버는 각광 받는 추세다.

그러나 유튜버들의 연이은 구설수로 인해 유튜브의 허술한 운영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로맨스 스캠’ 의혹 유명 BJ엘린부터, BJ구도쉘리는 한 식당에서 브라톱만 입은 채 먹방을 진행하는 기이한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MCN(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회사)의 불공정 계약 논란, 전직 조폭 출신 BJ의 권리금 사기 의혹 등 유튜브 생태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어 구독자들을 우롱하는 허위광고, 뒷광고 의혹 역시 덩달아 발생하면서 수많은 유튜버들이 자숙의 기간을 가졌으나, 수익창출이 제한되기 전 속속 복귀해 일각에선 유튜브의 허술한 제도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조두순 출소 관련해 조두순이 거주하는 자택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유튜버들 역시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웠다. 욕설과 고성방가는 기본, 해당 자택 주소를 여과 없이 방송으로 송출했으며 피해자의 피해정황을 그대로 묘사하는 등 안산 주민들에게 끼치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안산시장은 “조두순을 흥밋거리나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유튜버들은 안산을 당장 떠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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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sychological quarantine] -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를 잠재울 심리방역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함과 동시에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격상하는 거리두기 단계 탓에 필요한 외출 외의 모임과 대면접촉을 자제하게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개개인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은 더욱 가중됐다. 취업 및 일자리 유지는 힘들어 졌고,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생계가 어려워진 이들도 한 둘이 아니다.

부족한 신체활동과 정신적 피로감이 더해져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 블루’를 이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개개인의 ‘심리방역’ 또한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는 초기에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할 경우 만성화돼 장기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로 이행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에 각 시·도 및 시민단체는 심리방역키트 공급, 코로나 심리지원, 청소년 심리방역 등 심리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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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Home training] - 방구석에서 운동하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자신의 면역력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헬스장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족’이 증가하고 있다.

홈 트레이닝은 거창한 도구 없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방식을 말한다. 맨몸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의 동작만 꾸준히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최근엔 홈 트레이닝 채널과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운동법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홈트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비용 역시 절약할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주목받으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알뜰·실속 소비가 유행이다.

또한 홈트는 날씨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홈트용품의 매출은 보통 겨울에 높은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다.

현재 홈트는 다양한 장점으로 20~30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하나의 ‘여가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핸드메이드 페어 2020'에 마스크 스트랩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 11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핸드메이드 페어 2020'에 마스크 스트랩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O [OOTD(Outfit Of The Day)] -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외출 자체가 감소하고 연말 약속마저 줄줄이 취소되면서 겨울 외투의 판매는 부진해졌고 반면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났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이지웨어와 홈웨어 품목의 인기가 높아져 캐주얼복 시장 규모가 38.9%를 점유해 15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여성 쇼핑앱 ‘지그재그’는 검색량이 가장 크게 급증한 키워드가 ‘홈웨어 원피스’로, 전년 대비 검색량이 869% 증가했다고 지난 10월 26일 밝혔다. 이러한 흐름으로 디자인이 예쁜 홈웨어를 입고서 집콕 인증샷을 찍거나 친구들과 집안에서 파자마 파티를 즐기는 사진들을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올해 새롭게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은 마스크 스트랩이다. 마스크 스트랩은 마스크를 벗어서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다시 꺼내 쓰는 과정이 번거롭다고 느껴져 이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는 실용성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색과 무늬의 스트랩이 출시돼 소비자들은 그날그날 옷에 어울리는 마스크 스트랩을 골라 착용하고 패션에 포인트를 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태도가 마스크 꾸미기라는 새로운 문화를 낳은 것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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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OTT(Over The Top)] - 물리적 거리두기 속 집콕메이트

코로나19로 영화관에 가기 어려워진 사람들이 OTT 서비스로 발길을 돌렸다.

OTT는 인터넷으로 영화, 드라마, 예능 등 각종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티빙 등이 있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 있으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무궁무진한 콘텐츠까지 담고 있어 2030에게 지루하고 힘든 집콕 생활 속의 한줄기 빛이 됐다. 매달 일정 금액만 내면 드라마, 영화, 해당 플랫폼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 다양한 미디어를 향유할 수 있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파악해 새로운 영상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까지 갖추고 있어, OTT는 친절하고 가성비 좋은 ‘집콕메이트’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가 물리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글로벌 OTT 서비스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공개돼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외에서 드라마 ‘킹덤’이 극찬을 받으면서 조선시대의 의복까지 유명해져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는 갓이 판매되고 있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또 일본에서는 ‘이태원 클라쓰’와 ‘사랑의 불시착’이 넷플릭스 콘텐츠 순위 1‧2위를 다투며 다시 한류열풍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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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Room N] N번방 - 디지털 세상 속 성범죄자

지난해 7월 대학생 취재팀 ‘추적단 불꽃’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N번방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대한민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N번방은 ‘텔레그램’에 개설된 불법 성 착취물 제작.유포 단체 채팅방이다. 불특정 다수가 은밀하게 소비해오던 성착취 영상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으며 성 착취 수법 역시 잔혹했다. 언론을 통해 이를 접한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지난 3월 규모가 가장 큰 채팅방 중 하나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검거를 시작으로 5월에는 숫자 대화방(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을 붙잡아 구속했다. 채팅방에 속해 함께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돈을 내고 영상을 구입한 공범들 역시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다. 조주빈은 1심에서 징역 40년이 선고됐다. ‘갓갓’ 문형욱은 무기징역이 구형됐으며 공범인 안승진은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N번방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허술한 법적 처벌에 대한 질타는 여전히 이어졌다.

그 결과, 성범죄 처벌 수위를 높인 이른바 'N번방 방지법'도 지난 5월부터 시행됐다. 내년부터 각 시·도 별로 디지털 성범죄 대응 피해자 지원 강화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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