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지난 4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소방관의 우울증·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소방관이 소방청 계획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초 소방공무원 2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을 지원 받은 소방관은 9%인 18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자가 회복력 증진, 신체리듬 회복 및 심리적 안정 도모를 위한 전문 치유 프로그램이다. 매년 소방청에서 시행하는 ‘마음건강 설문검사’ 결과 심신건강 치료·관리필요군 판정을 받은 소방관, 다수인·영아 사망수습 등 참혹한 현장에 노출된 소방관, 공무 중 폭력피해, 과도한 출동 등으로 심신 피로를 호소하는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의 예산도 10억원이 편성됐으나 14.9%인 1억4900만원만 집행된 채 전부 불용처리 됐다.

최근 5년간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 예산 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465억원 중 452억원(97.2%) △2017년 465억원 중 452억원(97.2%) △2018년 930억원 중 905억원(97.3%) △2019년 700억원 중 696억원(99.4%) △2020년 1000억원 중 149억원(14.9%)이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소방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에 제한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의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과 PTSD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은 최근 3년간 해마다 각각 2000명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통계를 기준으로 직군별 10만명당 자살률은 △소방관 31.2명 △경찰 20명 △일반 25.6명으로 소방관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OECD 평균인 12.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소방업무 외 감염병 관련 업무까지 가중돼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가 더 높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스트레스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과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청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원격 체력증진·예술치유 프로그램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면 프로그램도 방역지침 준수 하에 적극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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