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소방관의 우울증·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소방관이 소방청 계획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당초 소방공무원 2000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을 지원 받은 소방관은 9%인 18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은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자가 회복력 증진, 신체리듬 회복 및 심리적 안정 도모를 위한 전문 치유 프로그램이다. 매년 소방청에서 시행하는 ‘마음건강 설문검사’ 결과 심신건강 치료·관리필요군 판정을 받은 소방관, 다수인·영아 사망수습 등 참혹한 현장에 노출된 소방관, 공무 중 폭력피해, 과도한 출동 등으로 심신 피로를 호소하는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의 예산도 10억원이 편성됐으나 14.9%인 1억4900만원만 집행된 채 전부 불용처리 됐다.
최근 5년간 스트레스회복 프로그램 예산 집행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465억원 중 452억원(97.2%) △2017년 465억원 중 452억원(97.2%) △2018년 930억원 중 905억원(97.3%) △2019년 700억원 중 696억원(99.4%) △2020년 1000억원 중 149억원(14.9%)이다.
서 의원실에 따르면 소방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에 제한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의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과 PTSD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은 최근 3년간 해마다 각각 2000명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7년 통계를 기준으로 직군별 10만명당 자살률은 △소방관 31.2명 △경찰 20명 △일반 25.6명으로 소방관의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OECD 평균인 12.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소방업무 외 감염병 관련 업무까지 가중돼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가 더 높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스트레스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과 시급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청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원격 체력증진·예술치유 프로그램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면 프로그램도 방역지침 준수 하에 적극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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