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IT업계 리더들, ‘혁신’ 메시지 강조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청룡의 해’ 2024년이 밝아온 가운데, IT업계 주요 리더들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목표와 비전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공통분모는 ‘혁신’으로, 대내외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혁신을 통해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2일 공동 명의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기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DS 부문에는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DX 부문은 체감 성능, 감성 품질 등 품질 경쟁력을 최우선 고려하고, 고객 입장에서의 사용성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탐구해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생성형 AI를 적용해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혁신하는 것은 물론, 업무에도 적극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가자고 말했다. 또한 Eco 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디바이스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역설하며 과거의 수동적인 친환경 대응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 친환경 제품을 적극 발굴할 것을 부탁했다.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과 관련해 한 부회장은 “리더들은 조직 내 정확한 소통과 격의 없는 건설적 토론을 통해 구성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며 “자기 주도적 시간 관리로 성과를 창출하는 초일류 기업문화를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통3사 수장들도 신년사를 통해 자사의 한 해 전략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AI컴퍼니의 실질적이면서도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하기 위해 ▲AI 피라미드 전략 본격 실행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개선 등 3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실행하는 주체임을 마음 속에 새기고 ‘실사구시’의 자세로 실행하고 성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KT 김영섭 대표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 및 조직개편 이후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IT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CT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전문기업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핵심가치인 고객·역량·실질·화합을 기반으로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격려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은 올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야 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혁신(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X·DX·플랫폼 사업 확대 등 3대 전략에서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통신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AI·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플랫폼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B2C는 물론 B2B 분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게임 분야에서는 넷마블과 위메이드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비전을 제시했다. 넷마블·코웨이 방준혁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체질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반드시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 뿐만 아니라 리더들 모두가 긍정적, 능동적 자세로 임해 넷마블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내실’을 강조했다. 지난 3년간의 공격적인 실행을 유지하는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비용효과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그간 회사가 해왔던 일들의 비용효과를 분석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들을 올해 내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무식이나 주요 경영진의 신년사 등 별도의 행사 없이 새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다만 카카오의 경우 이날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새로운 CA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는 가운데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산하에 둘 예정으로, 13개 협약 계열사 CEO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해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