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세계 3대 암학회 ‘AACR’ 서 연구 성과 선보인다

2024-03-19     강현민 기자
세계 항암신약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가 4월 5일(현지 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사진=AACR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뽐낸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에 속한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항암신약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내달 5일(현지 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에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현재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과 YH41723(IMC20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내놓는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담도암 등 다수의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 발현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YH32367은 다양한 HER2 발현 종양 비임상 실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 효력 및 안전성을 보였으며, HER2 발현이 낮은 종양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력이 확인됐다. 

또 다른 면역항암제 YH41723은 유한양행이 이번 학회를 통해 최초 공개하는 물질로 유한양행과 이뮨온시아사와 공동개발 중인 PD-L1, TIGIT 2중 타깃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의 대표적 타깃인 PD-L15이 발현되는 종양세포에 결합해 T면역세포를 활성화하고, T면역 세포의 다른 면역관문인 TIGIT7과 결합해 T면역세포를 황성화하는 이중항체다. 유한양행은 2025년 임상시험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접합제(ADC) 후보물질 LCB36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LCB36은 여태 공개되지 않았던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혈액암에서 주요 표적 단백질로 쓰이는 CD20과 CD22를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BsAb) ADC 후보물질이다. 이밖에도 클라우딘 18.2 ADC ‘LCB02A’와 TROP2 ADC ‘LCB84’의 전임상에 결과가 담긴 초록도 함께 공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2과 ABL407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두 물질 모두 회사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으로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 세포를 활성화해 4-1BB 단일항체 고유의 간 독성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과는 높이도록 설계됐다. 

ABL112는 T 세포 면역관문 중 하나인 TIGIT을, ABL407은 면역억제 종양 관련 골수성 세포에 과발현하는 LILRB4를 표적한다. 두 물질 모두 학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신규 파이프라인이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등 10건의 연구 과제를 발표하며, 루닛은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암 치료 분야에서 AI 기술의 역할을 입증하는 7편의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