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1년간 책 한 권도 안 읽어…독서율 역대 최저
【투데이신문 이수민 기자】 한국 성인의 약 57%가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성인 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실태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년간 읽거나 들은 일반도서 권수인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2021년에 비해 0.6권 줄었다.
독서 실태조사는 2013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4일부터 2023년 11월 10일까지 전국 단위로 실시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노년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2021년 23.8% 대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20대의 종합독서율은 3.6% 감소한 78.1%로 조사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와 40대의 종합독서율은 각각 68.8%, 47.9%였다.
성인 독서의 장애요인으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높았다.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영화, 게임 등을 이용해서’라는 답변이 23.4%로 그 뒤를 이었다.
더불어 소득에 따른 독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월 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은 54.7%다. 이는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의 독서율인 9.8%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와 달리 학생들의 독서는 늘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종합독서율은 95.8%로 2021년에 비해 4.4%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과서, 학습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일반 도서의 독서 비율을 조사했지만, 국민이 생각하는 독서의 범위는 이보다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종이신문 읽기’를 독서의 범위로 인식하는 비율이 30.7%에 달했고, 학생의 경우 49.6%가 ‘만화책 읽기’를 독서라고 생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시사점을 토대로 올해 시행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의 정책과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비독자가 독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책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