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상현, ‘전당대회 후유증’ 우려...“누가 되든 당 분열”

‘김 여사 문자 읽씹’ “정무적 판단 잘못” 그럼에도 “지금 따지는 것 자체 무의미”

2024-07-08     윤철순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 07. 05.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 당권 도전자인 윤상현 후보는 7·23 전당대회를 보름 남긴 8일 “(전당대회가) 한동훈과 윤석열의 대리전 구도가 됐다”며 “누가 되든지 당의 분열, 후유증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윤 후보는 이날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겨냥해 “정무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 선거는 대통령실이 치르는 게 아니라 당이 치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흙탕 싸움’에서 한 발 비껴서있는 그는 “(선거에선) 당 비대위원장이 총 권한을 갖고 있다”며 “이 문제(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를 푸느냐에 따라서 훨씬 더 유리한 선거 환경이 조성된다면 당장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를 했다면 이번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엔 “(결과가) 바뀌었겠지만 지금 와서 이걸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총선 백서에 이런 내용도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다만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6일 밤부터 다른 원외 인사들에게 한 후보의 사퇴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돌리며 불거진 ‘제2연판장’ 논란에 대해선 “(당협위원장들은) 총선 참패에 대해 너무 분노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누가 시켜서 한다고 하는 분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한 후보의 ‘대통령실 전대 개입’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실 자체를 얘기하는 게 안 좋을 것”이라며 “결국은 그게 당정관계에 신뢰가 없다는 방증이다. 자꾸 이런 얘기가 나오면 나올수록 한 후보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 후보는 ‘읽씹 논란이 막판 변수로 전당대회에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 “그럴 것 같다”면서도 “이 문제가 전당대회에 계속 영향을 미치는 그게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가 결국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의 싸움이 되고, 한동훈과 윤석열의 대리전 구도가 됐다”며 “누가 되든지 당의 분열 당의 후유증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진짜 적임자인지, 수도권 최전방에서 민주당하고 누가 싸워 이겼느냐”며 “판사, 검사 출신이 아니라 외교안보 전문가인지 몇 번 생각해 보면 (당원들이 당대표 적임자로) 느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